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이재가 오스카 시상식 무대에서 한국 전통의 미학을 담은 드레스로 시선을 모았다.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대한제국 대례복에서 출발한 디자인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관심이 이어진다.
이재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열린 제98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팀은 이번 시상식에서 2관왕을 기록했다.
이날 무대에서 이재가 착용한 드레스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르쥬가 제작한 커스텀 의상이다. 순백색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은 ‘백의 민족’을 상징하며, 전면과 소매에 배치된 금동 장식은 고대 한국 금관을 형상화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금빛 자수다. 이 자수는 1905년 제작된 대한제국 관료 김가진의 대례복에 사용된 무궁화 문양을 차용한 것. 해당 문양은 영원과 끈기, 생명의 지속을 의미한다.
무궁화를 감싸듯 이어진 금속 장식은 전통 문양인 당초문을 기반으로 한다. 덩굴이 이어지는 형태로 표현된 이 문양은 생명의 흐름과 번영을 상징한다.
의상 제작을 한 르쥬 측은 “이번 오스카 무대를 위해 제작된 의상은 대한제국 황실 대례복에서 시작됐다”며 “‘골든’이 말하는 ‘빛나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재는 수상과 공연을 통해 음악적 성과를 남긴 데 이어, 의상을 통해 한국적 상징을 무대 위에 올렸다. 글로벌 시상식이라는 공간에서 K팝과 함께 한국 전통 요소까지 함께 주목받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한편 이재는 시상식 이후 SNS를 통해 국밥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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