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추락 딛고 ‘함평 아이돌’의 반란… 2루 버리고 1루 안착?

나성범 지명타자-오선우 외야-윤도현 1루… 이범호 감독 “공격 극대화 위해 동시 기용”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KIA 타이거즈의 ‘우승 DNA’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가을야구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던 KIA가 ‘괴물 유망주’ 윤도현(23)의 포지션 파괴라는 파격 승부수를 던졌다.

◇ “잠실 담장이 좁다” 연타석 홈런으로 증명한 ‘미친 타격’

윤도현은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5회초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이범호 감독이 왜 자신을 ‘공격 강화의 핵심’으로 꼽았는지 실력으로 증명했다. ‘김도영의 절친’으로 불리던 유망주에서, 이제는 독자적인 장타력을 갖춘 ‘거포 내야수’로 진화한 모습이다.

◇ 이범호의 ‘지옥의 라인업’… 윤도현 1루수가 열쇠

이범호 감독의 구상은 명확하다.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들어갈 때, 공격력이 좋은 오선우를 외야로 보내고 그 빈 1루 자리를 윤도현으로 채우는 ‘공격 몰빵’ 라인업이다. 2루수 출신인 윤도현에게 1루는 낯선 땅이지만, 그는 스프링캠프 내내 수비 훈련에 매진하며 “어느 포지션이든 편안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 “개막전 주인공은 나”

결국 KIA의 올 시즌 성패는 ‘잇몸’이었던 유망주들이 얼마나 빨리 ‘주전의 뼈대’로 성장하느냐에 달렸다. 김도영의 친구로 시작해 이제는 KIA의 중심 타자로 거듭나려는 윤도현. 그의 1루 미트가 안정감을 더할수록, KIA의 우승 탈환 가능성은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이범호의 승부수는 이미 잠실의 담장을 넘기 시작했다. white2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