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김용일 기자] 16년 전 한국 축구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하는 데 밀알이 된 ‘런던의 기운’을 ‘홍명보호’도 이어받을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3개월 앞두고 유럽 원정 2연전(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전)을 치르기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이날 홍 감독과 코치진을 비롯해 조현우(울산) 송범근 김진규(이상 전북) 김문환(대전) K리거 4명과 중국서 활약 중인 박진섭(저장)이 먼저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외 해외리그 소속 선수는 런던에서 합류한다.
한국은 오는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즈에 있는 스타디움 MK에서 아프리카와 코트디부아르, 내달 1일 오전 3시45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오스트리아와 A매치 평가전을 각각 치른다.
5월 월드컵 본선 최종 명단 확정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실전 모의고사’다. 중원의 핵심인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발목 부상으로 빠졌지만 ‘캡틴’ 손흥민(LAFC)과 이재성(마인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나머지 주력 선수는 모두 합류한다.
첫 상대인 코트디부아르는 한국과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 묶인 아프리카 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을 고려한 스파링 파트너다. 코트디부아르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독일, 퀴라소, 에콰도르와 조별리그 E조에 묶였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37위로 한국(22위)보다 순위는 낮지만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전통의 강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는 아마드 디알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블라임 상가레(노팅엄 포리스트)를 비롯해 에방 은디카(AS로마), 얀 디오망데(라이프치히) 등 빅리거가 즐비하다.
남아공 전력이 코트디부아르보다는 떨어지는 만큼 이 경기를 통해 월드컵 전망을 가늠할 수 있다.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와 A매치에서 딱 한 번 겨뤄 이긴 적이 있다. 16년 전인데, 당시에도 월드컵 본선을 3개월여 앞둔 3월3일 치렀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격돌할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를 염두에 두고 코트디부아르를 평가전 상대로 점찍었다. 장소도 이번 홍명보호와 같은 런던이다. 다만 경기장은 다르다. 허정무호는 영국 런던 로프터스 경기장에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해 이동국, 곽태휘의 연속포로 2-0 승리했다.
한국 당시 빅리그 최고 골잡이 중 하나인 디디에 드로그바를 철저하게 봉쇄하며 ‘가상의 나이지리아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후 에콰도르전(2-0 승) 일본전(2-0 승) 등 본선 직전 주요 모의고사에서 오름세를 탄 허정무호는 월드컵 본선에서 그리스(2-0 승), 나이지리아(2-2 무)를 상대로 승점을 쌓으며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 역사를 썼다.
역대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을 지향하는 홍명보호도 유사한 시나리오를 그린다.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전을 치른 뒤 곧바로 오스트리아행 비행기에 올라 두 번째 원정 경기를 대비한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