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전기차 보조금 기준이 해마다 강화되는 가운데, 보조금과 무관하게 독자적인 수요를 형성하는 하이엔드 전기차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수억 원대 럭셔리 EV 앞에서 수백만 원의 보조금은 구매 결정의 변수가 되지 못한다. 대신 브랜드 역사와 상징성, 제품 완성도, 희소성이 선택 기준이 된다. 로터스, 마세라티, 롤스로이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캐딜락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전동화 시대를 공략하고 있다.
로터스의 순수 전기 SUV 엘레트라는 스포츠카 특유의 주행 감각을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구현한 모델이다. 듀얼 모터와 저중심 설계를 기반으로 코너링 퍼포먼스를 극대화해 ‘직선만 빠른 전기차’라는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는 이탈리아 스포츠 럭셔리의 감성을 전동화로 이어받은 모델로, 가죽과 금속, 디지털 화면이 조화를 이루는 실내와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이중적 주행 성격으로 기존 고객과 새로운 전기차 수요층을 동시에 공략한다.

롤스로이스의 첫 순수 전기차 스펙터는 전기 파워트레인을 통해 브랜드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완벽한 정숙성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별빛 천장과 최고급 소재로 완성된 실내는 이 차를 ‘움직이는 럭셔리 공간’으로 자리매김시킨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는 뒷좌석을 중심으로 설계된 VIP 이동 수단이다. 리클라이닝 시트와 마사지 기능, 고급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 실내와 전기차 특유의 진동 없는 정숙한 주행이 결합돼 이동 시간을 휴식으로 전환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는 미국식 대형 럭셔리 SUV의 압도적 존재감을 전동화 플랫폼 위에 그대로 올린 모델이다. 초대형 디스플레이와 3열 공간을 갖추며 패밀리용과 VIP용을 모두 아우른다.
업계에서는 이들 하이엔드 전기차 시장이 보조금 정책과 무관하게 독자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술과 장인정신, 브랜드 스토리가 결합된 럭셔리 EV 시장은 오히려 내연기관 시대보다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wsj0114@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