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가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이다.

칸 영화제 사무국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79회 공식 초청작 명단을 발표했다. 나홍진 감독의 10년 만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호프’는 당당히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황금종려상을 두고 세계 거장들과 경합하게 됐다.

이로써 나홍진 감독은 데뷔작 ‘추격자’(비경쟁 미드나잇 스크리닝)를 시작으로 ‘황해’(주목할 만한 시선), ‘곡성’(비경쟁 부문)에 이어 연출한 모든 장편 영화가 칸에 초청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경쟁 부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항구마을 호포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찾아오면서 마을 사람들의 믿기 어려운 현실을 그린 판타지 SF물이다. 약 10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로,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합류해 글로벌한 관심을 받아왔다.

나홍진 감독은 초청 소식에 대해 “영광이다. 남은 시간 동안 분발하겠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해 칸 영화제는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아 국내 영화계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 외에도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군체’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지 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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