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고(故) 김창민 감독을 집단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20대 가해자들이 쓰러진 피해자의 머리를 발로 걷어차는 일명 ‘사커킥’을 가하는 등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특히 초기 수사 과정에서 이러한 결정적인 정황이 누락된 사실이 밝혀지며 ‘부실 수사’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1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검찰과 경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주범 이 모 씨에 대해 두 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번 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범행 수법은 충격적이었다. 이 씨는 골목 바닥에 주저앉은 김 감독의 얼굴을 주먹으로 10여 차례 가격했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쓰러진 뒤에도 머리와 얼굴 부위를 발로 10여 차례 짓밟거나 걷어찬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씨가 무릎으로 김 감독의 몸을 강하게 압박하는 등 전신에 가해진 무차별적인 물리력이 뇌출혈을 일으킨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장 참고인들 또한 “사커킥으로 김 감독을 때렸다”며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주범 이 씨는 과거 공동감금 등 폭력 사건으로 두 차례 처벌받은 전력을 포함해 총 6건의 범죄 경력이 있는 상습범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씨가 공범과 사전에 말을 맞추고 범행을 축소 진술하는 등 증거 인멸 및 재범 우려가 크다고 보았으나, 법원은 지난달 신청된 2차 구속영장을 또다시 기각했다.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것이 기각 사유였다.
수사 기관의 안일한 초기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 직후 신청된 1차 구속영장에는 이 씨가 피해자의 머리를 주먹으로 단 세 차례 때렸다는 내용만 담겼다. CCTV에 포착된 잔인한 ‘발 폭행’ 장면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가, 보완 수사가 이뤄진 뒤에야 비로소 범행 사실이 구체화된 것이다.
이에 故 김창민 감독의 부친은 “사고 발생 불과 사흘 만에 제대로 된 확인도 없이 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됐다”며 “너무나 졸속으로 이뤄진 수사”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현재 유족 측은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과 함께 부실 수사 과정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wsj0114@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