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웰니스(Wellness)’는 이제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스포츠서울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과학적 철학과 고집스러운 품질 관리로 건강한 삶의 해답을 제시하는 우리 기업들의 혁신 현장을 심층 연재합니다. 정관장을 시작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의 치열한 연구 과정을 조명해, 일상의 치유를 돕는 K-웰니스의 진정한 가치와 미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편집자주>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어스름이 깔린 도심, 네온사인 불빛 아래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술 한잔은 이성과 규율로 억눌린 현대인에게 일상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해방구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두통과 구토감이라는 참혹한 대가가 찾아온다. 쾌락 뒤에 따르는 필연적인 고통인 숙취. 이를 그저 감내해야 할 굴레로 여겼던 인간의 이성과 과학이 지독한 운명에 반기를 들었다.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치열한 과학의 현장, KGC(정관장) R&D본부를 찾았다.

◇ 식약처 칼바람 속 돋보인 ‘국내 157명’ 독성 전문가의 정공법

연구소 문을 열고 들어서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최근 숙취해소제 시장은 격변기를 맞았다. 지난해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숙취해소 기능성 실증 의무화’가 전면 시행됐기 때문이다. 적당한 성분과 화려한 마케팅으로 포장하던 시대는 끝났다. 깐깐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효능을 ‘숫자’로 입증해야만 한다.

이 엄격한 잣대 앞에서 정관장 R&D본부 소재효능팀은 꼼수 대신 험난한 정공법을 택했다. 기자가 만난 한병철 소재효능팀장은 수의사 출신으로 제약업계에서 약리 독성을 주로 연구하다 정관장에 합류해 16년째 기초 효능 연구에 매진해 온 베테랑이다.

특히 그는 KGC R&D본부에서 안전성 파트를 총괄 책임지며, 지난해 한국독성학회가 주관하는 ‘독성 전문가’ 인증까지 획득했다. 국내에 단 157명뿐인 이 인증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안전성 평가 역량까지 완벽하게 갖춘 것이다. 신약 개발 최전선에서 약효와 독성을 철저하게 검증하던 그의 날카로운 시선은, 홍삼의 7대 기능성 중 하나인 ‘항산화’에 꽂혔다. 항산화 효과가 간 보호에 탁월하다는 선행 연구는 숙취 해소의 결정적 실마리가 됐다.

◇ 진짜 적은 ‘아세트알데히드’…3중 방어막으로 맹독을 잡다

숙취의 진짜 주범은 알코올 자체가 아니다.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돼 간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맹독성 물질 ‘아세트알데히드’다. 아침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으로 몰아넣는 주범이다. 일시적으로 알코올 수치만 낮추는 속임수로는 이 고통을 치유할 수 없다.

이에 정관장 연구진은 세 가지 원료가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는 3중 방어막, ‘홍삼등복합물(KGC100FYK)’을 설계했다. 먼저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하는 ‘홍삼추출물’이 알코올의 체내 흡수 자체를 억제하고 간에서 원활한 분해를 돕는다. 그 바탕 위에 ‘효모추출물(글루타치온)’이 투입돼 생성된 맹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빠르게 포획해 무독화시킨다. 마지막으로 ‘미배아대두발효추출물’이 절묘하게 배합돼 이 모든 해독 기전의 엔진을 폭발적으로 가속한다. 단일 소재의 한계를 넘어 체내 생화학적 최적의 조합이 탄생한 것이다.

◇ 국제학술지가 인정한 경이로운 숫자, 알코올 19%·독성 52% 감소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진은 가장 엄격한 이중맹검 및 교차설계 인체적용시험을 감행했다. 결과는 놀라웠고, 이 데이터는 국제학술지(JGR)에 정식 등재돼 그 권위를 인정받았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해독의 궤적은 압도적이다. 참가자들이 알코올을 섭취한 후 15분부터 15시간까지 전체 혈중 알코올 흡수량이 무려 19%나 억제됐다. 간이 감당해야 할 해독의 짐을 사전에 덜어준 것이다.

진짜 전투는 그다음이다. 숙취 주범인 아세트알데히드의 혈중 생성량은 52%나 급감했다. 체내에 생성된 독성 물질을 절반 이하로 원천 차단하고 분해해 버린 것이다. 독성이 사라지니 몸의 반응이 즉각 달라졌다. 음주 6시간 후 찾아오는 급성 숙취(구역질, 현기증)가 눈에 띄게 완화됐고, 15시간 후까지 지독하게 이어지던 피로감과 갈증 지표 역시 크게 호전됐다.

◇ “홍삼 먹으면 열오른다?” 편견 깬 안전성과 K-웰니스의 미래

한국 사회에는 ‘술 마시고 열이 오를 때 홍삼을 먹으면 체열이 더 올라가서 안 좋다’는 낭설이 있다. 과거 해외 인삼 상인들이 한국 홍삼을 견제하려 퍼뜨렸던 악의적 오해다. 한 팀장과 연구진은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이 맹목적인 편견에 정면으로 맞섰다.

활력 징후를 정밀 측정한 결과, 위약군과 비교해 어떠한 특이점도, 체온 상승도 발견되지 않았다. 간 기능 생화학 지표(AST, ALT) 역시 유의미한 변화 없이 정상 범위 내로 안전하게 유지됐다. 간이나 대사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오직 독성 물질만 강력하게 배출하는 완벽한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다.

취재를 마치며 한 팀장이 남긴 말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단순히 몸에 좋다고 막연히 주장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소비자 오해를 명확한 데이터와 근거로 증명해 탁월함을 입증해 나갈 것입니다.”

막연한 편견을 넘어, 정관장의 치열한 연구진이 입증해 낸 해독의 과학이 K-웰니스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밤의 끝자락, 사람들이 맞이할 내일의 아침은 이전과 다를 것이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