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축구 감독 ‘금녀의 벽’이 무너졌다.

국가대표 출신 정우영(27)의 소속팀 독일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이 여성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유럽 5대 빅리그 사상 최초다.

우니온 베를린 구단은 12일(현지시간) 마리루이즈 에타(35·독일) 코치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분데스리가 11위(승점 32)에 그치며 경질된 슈테펜 바움가르트 감독의 후임이다. 이번 시즌 종료까지 남은 5경기를 지휘한다.

우니온 베를린은 후반기 14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분데스리가 18개 팀 중 11위로 추락했다. 강등권인 17위 볼프스부르크에 승점 11 앞서 있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6위 FC 장크트 파울리와의 격차는 불과 7점이다.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에타 감독이 ‘소방수’로 낙점됐다.

에타 감독은 2023년 우니온 베를린에서 분데스리가 최초의 여성 수석코치로 임명되며 주목을 끌었다. 이후 우니온 베를린 19세 이하 팀 감독을 거쳐 지도력을 인정받은 뒤 성인 1군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이번 임시 감독을 마치면 다음 시즌부터는 우니온 베를린 여자 정식 프로팀 차기 감독으로 부임한다.

우니온 베를린 구단 디렉터는 감독 교체 배경에 대해 “팀의 후반기 성적이 실망스럽다. 11위라는 불안정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에타 코치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에타 감독은 “도전적인 임무를 맡겨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위기 상황에서 모두가 하나로 뭉쳐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1부 잔류에 필요한 승점을 따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선발과 벤치를 오가며 꾸준히 출전 중인 정우영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3골 1도움, 컵대회 1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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