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트레이드 첫 경기부터 ‘대박 예감’

‘찬스 해결’ 더불어 ‘찬스 메이킹’도 가능

‘공격 부진’ 두산도 ‘손아섭 효과’ 봤다

‘명예 회복’ 손아섭+‘타격 반등’ 두산 보인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오빠’의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즌 초부터 KBO리그 팬의 이목을 끄는 트레이드가 터졌다. 손아섭(38)이 중심에 있다. 공격력 부진에 허덕이던 두산이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하던 손아섭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단 첫 경기부터 제대로 터졌다. 두산의 ‘타격 반등’과 손아섭의 ‘명예 회복’ 동반 달성을 위한 첫걸음이 좋다.

지난 14일 오전. 손아섭 트레이드 소식이 발표됐다. 두산은 손아섭을 영입하면서 왼손 불펜투수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원을 한화에 내줬다.

손아섭은 트레이드 당일 곧장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급하게 두산과 SSG 경기가 열린 인천SSG랜더스필드로 향했다. 선수단과 인사 후 바로 훈련을 소화했고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첫 경기부터 존재감이 대단했다. 첫 두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던 손아섭은 4회초 1사 2루 때 박시후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손아섭은 1홈런 2볼넷 2타점 2득점을 적었다. ‘역시 손아섭이다’, ‘손아섭 아직 죽지 않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당연히 본인도 대만족이다. 경기 후 손아섭은 “99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팀이 이겼기 때문이다. 출루를 목표로 했는데 2볼넷도 골랐다”고 말했다.

홈런만큼이나 중요한 게 볼넷 2개다. 애초 두산은 손아섭을 영입하며 ‘찬스 해결 능력’을 기대했다. 그런데 ‘찬스 메이킹’도 가능하다는 걸 증명해낸 것이다. 손아섭 역시 “해결보다는 많은 출루를 통해 기회를 만드는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고 돌아봤다.

손아섭은 추운 겨울을 났다. 2025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로 풀렸는데 시장 반응이 차가웠다. 10개구단이 스프링캠프를 떠날 때까지 팀을 찾지 못했다. 결국 2월 초 한화와 1년 1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이후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강백호를 영입한 한화에는 손아섭에게 돌아갈 지명타자 슬롯이 마땅치 않았다. 외야 역시 경기에 나서는 주전 라인업이 확고했다. 기회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얘기가 달랐다. 지난시즌 종료 후 김재환이 팀을 떠났다. 그렇게 되면서 지명타자 자리가 모호해졌다. 양의지가 들어갈 수 있지만, 어쨌든 아직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적지 않은 경기에 나가줘야 한다. 지명타자에 꾸준히 들어갈 타격 능력을 갖춘 선수가 필요했다.

더욱이 시즌 개막 후 ‘빈공’에 시달리는 중이다. 팀 타율이 최하위권으로 처졌다.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하는 양의지, 정수빈, 다즈 카메론, 양석환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다. 결국 여러 상황을 고려한 끝에 손아섭 트레이드를 먼저 제안했다.

기회가 필요했던 손아섭과 그 기회를 줄 수 있는 두산이 ‘잘 만난’ 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합류 후 첫 경기부터 그야말로 ‘대박 활약’을 적으며 장밋빛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다.

시즌 초반부터 트레이드라는 ‘초강수’를 둔 두산.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단 시작은 좋다. 자존심에 상처받았을 손아섭은 오랜만에 주어진 기회에서 맹활약했다. 두산은 그런 ‘손아섭 효과’를 톡톡히 봤다. 두산과 손아섭 동반 상승이 보인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