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 년 갈등 딛고 민·관 협력 결실, ‘2031년 준공’ 목표 본궤도
“대규모 상업·문화·복지시설이 어우러져 지역 생활 인프라 전반을 재편하는 도시 혁신의 상징”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오랜 숙원사업인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이 마침내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하며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행정 절차의 통과를 넘어, 수년간 이어진 주민 간의 극심한 갈등을 공공의 적극적인 중재로 해소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도시정비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홍제동 일대 재개발 사업은 사업 방식과 개발 규모, 임대주택 비율, 기존 상권 보존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이해관계자 간의 대립이 첨예했다. 원주민과 상인, 토지등소유자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사업은 장기간 교착 상태에 머물렀고, 지역의 노후화는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져 왔다.
정체된 사업의 물꼬를 튼 것은 서대문구의 끈질긴 소통과 혁신적인 사업 구조였다. 구는 수십 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와 간담회, 개별 면담을 통해 이해당사자 간의 간극을 좁히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특히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보상 체계를 제시하고 개발 방향을 구체화하며 잃어버린 신뢰를 점진적으로 회복해 나갔다.
무엇보다 서대문구청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직접 시행자로 참여하며 사업의 불확실성을 걷어낸 점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의 공동 시행 체계를 구축하며 사업의 공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구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지속적인 설득 과정이 병행되자, 오랜 시간 누적되었던 불신과 갈등은 점차 협력의 기류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 결과, 통상적으로 수년이 소요되는 주민 동의 절차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었으며, 약 1년 9개월 만에 통합심의 통과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는 정비사업 현장에서 갈등 조정과 합의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주는 ‘과정 중심의 성공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업 규모 역시 지역의 미래 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준이다. 홍제동 298-9번지 일대 약 4만 2515㎡ 부지에는 지하 6층, 지상 최고 49층 규모의 초고층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이곳에는 공동주택 1010세대와 오피스텔 90여 실, 그리고 대규모 상업·문화·복지시설이 어우러져 지역 생활 인프라 전반을 재편하는 도시 혁신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입지적 장점도 독보적이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입지에 더해 인왕산, 북한산, 홍제천 등 풍부한 자연환경을 갖춰 도심 속 프리미엄 주거 여건을 자랑한다. 향후 인근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의 정비사업이 병행 추진될 경우, 지역 상권 활성화와 함께 서북권 경제 지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일정은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을 거쳐 이주 및 착공에 들어간다. 서대문구는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사업시행인가를 완료하고,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주민대표회의 홍남표 위원장은 “통합심의 통과를 위해 헌신해준 이성헌 구청장과 관계 공무원들, 그리고 끝까지 믿고 동참해준 토지등소유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주민의 권익을 최우선에 두고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sangbae030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