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이혼 숙려 부부’의 갈등이 봉합됐다.

20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 164회에서는 이혼의 기로에 선 ‘이혼 숙려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앞서 올해 1월 아내가 이혼 서류를 접수하며 현재 이혼 숙려 기간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의 갈등 중심에는 남편의 폭식이 있었다. 몸무게 149kg인 남편은 밥솥에 즉석 떡볶이 한 통을 부어 먹을 만큼 엄청난 식탐을 보였다.

이에 아내는 남편의 건강을 걱정하며 식사량을 줄일 것을 간절히 부탁했지만, 남편은 “아내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폭식하게 된다”라고 책임을 전가했다. 아내는 “내가 몸이 안 좋아서 물도 못 마시고 있었을 때 남편은 아침부터 혼자 삼겹살을 구워 먹기도 했다”라고 밝혀 MC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또 다른 갈등은 청소와 정리 문제를 두고 벌어졌다. 아내는 남편이 집과 차에 먹다 남은 과자 봉지와 사탕 봉투 등 쓰레기를 쌓아둔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남편은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해야 한다. 포기해라”라고 맞받아쳤다.

아내는 남편이 과거 살던 집을 언급하며 “예전 집으로 돌아갈까 봐 무섭다. 남편이 살던 집에서 신혼을 시작했는데, 쓰레기 집 수준이었다. 아기 이불 위에 벌레가 기어다닐 정도”라고 폭로했다.

부부 갈등의 결정타는 돈 문제였다. 남편이 의붓형에게 4000만원을 빌려줬지만 이를 돌려받지 못하게 된 것. 의붓형은 상환할 의무가 없다며 돈을 갚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심지어 관련 증거는 컴퓨터 고장으로 모두 사라졌고, 남편은 공증 또한 받지 않았다.

아내는 결혼 전 부지런히 모은 돈으로 남편의 대출금과 차 할부금을 갚아줬고, 출산 일주일 전까지 일할 정도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붓형 사건까지 겹치며 아내의 허무함과 우울증이 심해져, 평소 하지 않던 욕을 하기도 하고 옥상에 올라간 적도 있다고.

아내는 촬영 마지막 날 제작진이 철수하자 주방에 주저앉아 대성통곡했다. 이에 아내는 “제작진분들이 가시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잖나.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고,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꿈만 같았다. 남편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아내는 무엇보다 관심이 필요했던 것. 오은영 박사와 MC 소유진은 물론, 시청자들도 함께 눈물을 흘린 대목. 남편 또한 “아내가 나를 밀어내더라도 조금 더 힘내서 안아줄걸”이라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남편이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때 곁을 떠나지 않았다. 대출금도 아까워하지 않고 갚아줬다. 하지만 아내가 죽고 싶을 만큼 힘들 땐 남편은 자신의 고통을 알아주지 않으니 절망스러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는 한동안 식욕 억제 치료와 식단을 병행하며 체중 감량에 전념할 것과 아내에게는 우울증 치료를 받을 것을 조심스럽게 권했다.

이후 남편은 “나를 어둠에서 꺼내줘서 고맙고, 그런 사람에게 잘 못해줘서 미안하다. 이제 그만 누워있겠다”고 변화의 의지를, 아내는 “남은 숙려 기간 동안 남편의 변화가 있는지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화답했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