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이젠 누가 들어가도 ‘김기동호’의 축구를 한다. 원팀, 강한 정신 무장은 기본값이 됐다. 2026시즌 초반 K리그1에서 독주 체제로 나선 FC서울이 갈수록 우승 후보에 걸맞은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9라운드 부천FC 1995와 경기에서 3-0 완승하며 두 경기만에 승점 3을 추가했다.
직전 대전하나시티즌과 8라운드 홈경기(0-1 패)에서 이번시즌 첫 패배를 안은 서울은 연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7승1무1패(승점 22)를 기록, 12개 팀 중 가장 먼저 승점 20을 돌파하며 1위를 지켰다.
부천전은 서울이 ‘진짜’ 우승 경쟁으로 갈 저력을 지녔는지 확인하는 장이었다. 대전전은 최근 주중~주말 빡빡한 일정에서 선수의 체력 문제도 있었으나 서울이 잘하는 부분이 제어당한 것도 존재한다. 대전은 서울의 공격을 스리백과 의도적인 거친 플레이로 막아냈다.

김기동 감독은 부천전에서 고심 끝에 승부수를 띄웠다. 문선민, 황도윤, 박성훈 등을 새롭게 선발진에 둔 것이다. 로테이션이 필요한 시기이긴 하나 최근 흐름에서 모험수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제대로 적중했다. 문선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 시간 쐐기포를 가동했고, 황도윤은 문선민의 골을 도운 것과 더불어 후반 23분 쐐기포까지 해내며 1골1도움을 기록했다. 박성훈도 후반 17분 야잔과 교체될 때까지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선발진의 변화에도 서울은 지향하는 빠른 공수 전환을 화두로 도전적인 플레이를 지속했다. 특히 대전전을 교훈 삼아 부천을 상대로 이전보다 거칠게 몰아붙였다. 서울은 대전전 때 단 2개의 반칙을 범했는데 이날 13개(부천 14개)였다.
김 감독은 “선수에게 ‘대전 경기를 모든 팀이 봤을 것이고 앞으로 더 강하게 들어올 것’이라며 상대를 존중하되 강하게 맞대응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감독의 의도, 선수의 의지 모두 그라운드에서 구현됐다. 자신감과 확신, 강한 정신이 만들어낸 결과다. 이제 서울은 명확한 콘셉트로 자기만의 축구를 지속할 계기를 마련했다. 코치진부터 선수 모두 목표를 “우승”이라고 말할 날이 다가왔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