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음악 재생 버튼을 누르자 통통 튀는 비트 위로 보이넥스트도어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경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보이넥스트도어의 곡 ‘원 앤 온리(One and Only)’는 이 거대한 녀석의 문을 열기 전 느껴지는 묘한 설렘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플래그십의 럭셔리함에 고성능 M의 심장을 품은 BMW X7 M60i는 도로 위에서 그야말로 독보적인 ‘원 앤 온리’의 존재감을 뽐낸다.
◇ 압도적인 체구, 그 속에 숨겨진 야성미




X7 M60i의 첫인상은 거대함 그 이상이다. 빛에 따라 오묘한 느낌을 주는 시멘트빛 컬러는 육중한 차체를 한층 단단하고 세련되게 포장한다. 전면부를 꽉 채우는 블랙 하이그로시 키드니 그릴과 날카롭게 상하로 나뉜 분리형 헤드라이트, 그리고 그릴 한편에 조그맣게 박힌 M 배지가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풍긴다. 범퍼 하단부의 공격적인 공기 흡입구 디자인과 8000만 원 이상 법인 고가 차량을 상징하는 연두색 번호판마저 이 차의 묵직한 존재감을 대변하는 듯하다.
측면과 후면으로 돌아가면 플래그십 SUV의 정석과 같은 당당한 비율이 드러난다. 넓은 뒷모습을 장식하는 M60i 레터링과 범퍼 양쪽에 자리 잡은 듀얼 트윈 머플러는 이 차가 단순한 패밀리카가 아님을 넌지시 경고한다.
특히 휠과 타이어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스포티함을 극대화한 블랙 M 경합금 휠에 피렐리 P ZERO 고성능 타이어가 물려 있다. 그 안을 빈틈없이 채운 거대한 브레이크 디스크와 파란색 M 스포츠 캘리퍼는, 언제든 이 거구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BMW의 자신감이 투영돼 있다.
◇ 달리는 라운지, 시야를 가득 채우는 하늘

노래 가사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외관의 강렬함은 온데간데없고 럭셔리 라운지가 펼쳐진다. 두툼한 그립감을 자랑하는 스티어링 휠에는 스포티한 M 삼색 스티치가 정교하게 박혀 있고, 그 너머로 운전자를 감싸듯 와이드하게 펼쳐진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미래지향적인 감각을 더한다.
이 차의 진정한 매력은 뒤를 돌아볼 때 시작된다. 2열과 3열의 풍경은 그야말로 달리는 스위트룸이다. 화사한 아이보리 화이트 톤의 고급스러운 퀼팅 가죽 시트는 2열 독립형 캡틴 시트로 구성돼 동승자에게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면 광활하게 뚫린 파노라마 선루프가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고급스러운 알칸타라 소재로 마감된 블랙 천장과 화사한 시트가 대비를 이루며, 마치 최고급 요트 객실에 누워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다. 뒷좌석에 가족들을 태우고 힙한 음악을 들으며 떠나는 여정, 그 공간에 머무는 것 자체가 힐링이 돼 준다.
◇ 거침없이 나아가는 530마력의 펀 드라이빙





가속 페달을 밟으면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최고출력 530마력의 거대한 힘을 부드럽게, 그러나 폭발적으로 쏟아낸다. 마음만 먹으면 으르렁거리는 8기통의 거친 배기음을 토해내며 스포츠카처럼 돌진할 수도 있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플래그십의 품격에 맞게 노면의 진동을 다스리며 미끄러지듯 유려하게 나아간다.
폭발적인 M의 퍼포먼스, 스위트룸 같은 극상의 럭셔리, 그리고 모든 것을 품어내는 광활한 공간감까지. 보이넥스트도어의 톡톡 튀는 에너지를 닮은 M의 경쾌한 주행 감각과 플래그십의 안락함이 완벽하게 융합돼 있다. 어느 문을 열고 들어가도 후회 없을,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지닌 차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