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같은 경정이지만, 전혀 다른 경기다. 스타트 방식에 따라 계산과 전략이 달라진다. 수면 위를 가르는 경정은 ‘플라잉 스타트’와 ‘온라인 스타트’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되며, 이 차이가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다.
‘플라잉 스타트’는 경정 출범과 함께 도입된 기본 방식이다. 선수들은 대기 항주를 거쳐 출발 시각 0~1초 사이에 출발선을 통과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단 0.01초라도 빨라지면 플라잉, 늦으면 레이트로 실격 처리된다. 한순간의 판단이 곧 ‘탈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극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이 방식의 매력은 단연 ‘폭발력’이다. 모터 성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스타트 한 번으로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 실제 경주에서도 빠른 출발로 외곽에서 순식간에 간격을 좁히고 1턴 주도권을 빼앗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김민준(13기, A1), 김민길(8기, A1,), 김도휘(13기, A1) 등이 대표적인 ‘스타트 강자’로 꼽힌다. 이들은 출발 이후 가속 구간까지 이어지는 흐름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반면 ‘온라인 스타트’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계류장에서 6척의 보트가 동시에 출발하는 방식이다. 타이밍보다는 ‘반응 속도’와 ‘모터 성능’이 승부를 좌우한다. 출발 순간 얼마나 빠르게 가속하느냐, 그리고 모터의 초반 힘이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핵심이다.
때문에 온라인 경주에서는 모터의 영향력이 훨씬 크게 작용한다. 여기에 체중이 가벼운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도 특징이다. 어선규(4기, A1), 조성인(12기, A1), 안지민(6기, A2) 김인혜(12기, A1) 등이 빠른 피트 반응과 가속 능력을 앞세워 강점을 보이고 있다.
결국 두 방식의 차이는 명확하다. 플라잉 스타트는 ‘순간 폭발력’과 공격적인 승부, 온라인 스타트는 ‘안정성과 데이터 기반 운영’이 핵심이다. 같은 경정이지만 완전히 다른 경기 흐름을 만들어내는 이유다.
예상지 경정코리아 이서범 경주분석위원은 “플라잉은 스타트에서 이미 승부가 절반 이상 갈리고, 온라인은 모터와 운영 능력이 결과를 좌우한다”며 “두 방식 모두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만큼, 경주 유형에 따라 분석 포인트를 달리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속도와 타이밍, 그리고 계산과 전략, 경정의 진짜 재미는 이 ‘두 얼굴’을 읽는 데서 시작된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