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6월 9일까지 은유영 개인전 ‘Horizon & Arc : 지평과 호’ 개최

한국 전통 나전 기법인 ‘끊음질(Ggeuneum-jil)’에 주목

은유영,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변화하는 시각 경험을 구현하는 데 주력”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나마갤러리는 5월 6일부터 6월 9일까지 은유영 개인전 ‘Horizon & Arc : 지평과 호’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물질과 빛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각이 형성되는 구조를 탐구해온 작가의 M.P(Material-Phase)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은유영의 작업은 회화의 표면을 단순한 이미지 전달의 평면이 아닌 ‘지각적 장(perceptual field)’으로 확장하는 데 주목한다. 작품은 고정된 이미지를 제시하기보다, 물질 간 상호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식의 상태를 드러낸다.

자개·유화·UV 프린트·자개 박편이 교차하는 다층적 구조는 빛에 반응하며 반사와 굴절을 생성하고, 분절된 깊이감과 유동적인 시각 경험을 만들어낸다. 작업에 명시된 M.P(Material-Phase)는 이러한 물질 간 상호작용을 통해 도달하는 지각적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요소는 한국 전통 나전 기법인 ‘끊음질(Ggeuneum-jil)’이다. 자개를 약 2mm 너비의 선으로 정교하게 켜 내어 이어 붙이는 이 기법은 화면에 엄격한 시각적 질서를 부여하는 동시에 반복적 수행을 통해 축적된 시간성을 내포한다. 여기에 유화의 두터운 물성과 UV 프린트의 매끄러운 표면 위로 개입하는 자개 박편은 표면의 연속성을 해체하고, 예측할 수 없는 간섭의 순간을 형성한다.

이러한 회화적 표면은 고정된 상태로 머무르지 않는다. 관람자의 이동과 주변 환경의 빛에 따라 작품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재구성된다. 매체 간 상호작용은 물리적 적층을 넘어 지각의 작동 방식 자체에 개입하고, 작품은 재현의 차원을 넘어 ‘지각이 형성되고 해체되는 시간적 장(temporal field)’으로 확장된다.

결국 ‘Horizon & Arc’는 ‘물질–빛–지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메커니즘을 통해 ‘본다’라는 행위가 고정된 결과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는 과정임을 제시한다. 은유영의 작업은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회화를 하나의 경험적 사건으로 환기시킨다.

은유영은 전통 공예와 현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을 이어온 작가로, 한국 전통 나전 기법인 ‘끊음질’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확장해왔다. 자개·유화·UV 프린트 등 서로 다른 매체를 결합한 독자적인 회화 작업을 통해 빛과 물질, 지각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으며,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변화하는 시각 경험을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작가 은유영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통 재료와 동시대 매체의 결합을 통해 한국적 공예 미감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며, 회화를 감각적·경험적 사건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6월 9일까지 나마갤러리 제1관 및 제2관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관람은 무료이고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의는 나마갤러리 운영팀(02-379-5687)으로 하면 된다. sangbae030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