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 없는 오디션으로 배우 선발…배우 간 시너지 강조

정선아·민경아·박진주 등 한국 대표 여성 파워 합류

샤롯데씨어터 개관 20주년 기념작으로 8월13일 개막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한국에서 처음 만나는 뮤지컬 ‘겨울왕국’이 완벽한 싱크로율 배우들과 함께 8월 상륙한다. 작품 공개 당시 뮤덕(뮤지컬 마니아) 사이에서 예상 캐스팅 배틀로 뜨겁게 화제된 만큼 올여름 최고의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제작사 에스앤코는 7일 한국 초연을 이끌 47인의 주역을 공개, 그동안의 궁금증을 완벽하게 해소했다.

‘겨울왕국’ 한국 초연 소식과 함께 그간 각국에서 작품의 캐스트들을 발굴해온 크리에이터들이 장기간 오디션을 통해 배우들을 찾아냈다.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아이코닉한 캐릭터와 강력한 힘을 지닌 음악을 소화하는 역량은 기본이었다. 캐릭터와의 내적, 외적 싱크로율을 모두 고려해 까다로운 기준으로 평가했다.

오디션을 이끈 에이드리언 샤플 협력 연출은 각 인물의 명확한 해석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되, 그 틀 안에서 다양한 해석이 공존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엘사와 안나의 진정한 케미스트리다. 그 관계야말로 ‘겨울왕국’의 핵심”이라며 “한국의 배우들은 본능적으로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감각이 특히 뛰어나서 그 핵심을 훌륭하게 구현해내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세바스티안 데 도메니코 협력 음악 수퍼바이저 역시 “모든 배우가 ‘겨울왕국’의 모든 요소를 각자 다른 스타일로 훌륭하게 구현해냈다. 특히 한국 배우만의 고유한 소리 미학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관객들이 ‘겨울왕국’에 기대하는 음악적 스타일을 충족하면서도 이러한 고유한 진정성을 유지하며 작품의 독특한 음악적 스타일을 충족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엘사’와 ‘안나’의 유대감과 성장의 여정은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라고 에스앤코는 설명했다. 두 캐릭터는 기술적인 정교함과 감정적 진실성의 균형을 이루는 한편, 무대 위에서 모든 감정과 표현을 명확하고 진실되게 전달하는 것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각 캐릭터의 이미지와 감정, 보컬뿐만 아니라 파이널 오디션에서 캐릭터간의 페어 연기를 통한 시너지까지 확인하는 등 배우에게 요구되는 기준에는 타협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Let It Go’의 주인공 ‘엘사’는 자신의 존재와 힘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서사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통제력과 절제가 필요하며, 그 사이로 드러나는 내면의 취약한 모습들이 중요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많은 극의 연출로 토니상, 올리비에상을 수상한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연출가 마이클 그랜디지는 “노래나 화려한 볼거리만큼 섬세한 연기력이 요구되는 캐릭터(Time)”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힘에 대한 두려움과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힘을 스스로 억제하는 ‘엘사(Elsa)’ 역에 대한민국 뮤지컬을 상징하는 대표 배우 정선아, 정유지, 민경아가 연기한다.

‘안나’는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작품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동시에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에 상실감을 지닌 인물이다. 에이드리언 샤플 협력 연출은 “무대에서 다양한 요소를 소화해야 하는 에너지와 열린 태도, 관객과의 진정성 있는 교감이 필요하다”며 “모든 표현이 명확하고 솔직하게 전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바스티안 데 도메니코 협력 음악 수퍼바이저는 “따뜻하고 열린 톤, 자연스럽고 생기 있으며 리드미컬한 에너지가 핵심이다. 산뜻한 질감과 음악적인 유연함을 지녀야 관객들에게 진심이 전해진다”고 전했다.

활기차고 사랑스러운 매력과 함께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는 ‘안나’ 역은 맑은 목소리와 활달한 매력의 박진주, 홍금비, 최지혜가 맡는다.

무대로 옮겨져 음악과 서사가 더해진 ‘크리스토프’, ‘한스’ 역에는 탄탄한 피지컬과 마음을 움직이는 보이스로 로맨틱한 매력을 자아내는 최적의 배우들이 모여 작품의 밀도를 높인다. 무뚝뚝하지만 ‘안나’의 여정을 함께하는 ‘크리스토프’ 역은 차윤해와 신재범이 출연한다. ‘안나’의 외로움을 이해해주며 마음을 사로잡는 ‘한스’ 역에는 김원빈과 황건하가 캐스팅됐다.

쾌활하고 순수한 눈사람 ‘올라프(Olaf)’는 무대에서 까다로운 넘버를 소화한다. 이 밖에도 연기, 퍼펫 연기와 무브먼트 등 다방면의 표현력을 요구하는 캐릭터다. 최정예 캐스트 정원영, 한규정, 이창호가 서로 다른 매력과 센스로 밝고 따뜻한 기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동명의 영화로 무대로 옮긴 ‘겨울왕국’은 샤롯데씨어터 개관 20주년 기념작으로 오는 8월13일 개막한다. 이어 2027년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여정을 펼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