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NH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2021년 이후 55개월 만의 KLPGA 투어 정상
KLPGA 투어 통산 15승(비자격 포함) 완성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


[스포츠서울 | 용인=김민규 기자] “솜사탕 많이 사줘야겠다.(웃음)”
끝내 웃었다. 김효주(31·롯데)가 미국 무대에서 이어온 상승세를 이번엔 국내에서 완성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승부를 가르며 오랜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효주는 10일 경기도 용인시의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6762)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적어낸 그는 2위 박현경(8언더파 208타)을 1타 차로 따돌린 값진 우승이다.
이로써 김효주는 2021년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무려 55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에 복귀했다. 동시에 통산 15승 고지(비자격 포함)를 밟으며 ‘월드 클래스’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전반 내내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9번 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고, 후반 들어 11번·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다시 선두를 굳혔다.
승부는 끝까지 안갯속이었다. 14번 홀 보기가 나오며 틈이 생겼고, 박현경이 16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까지 따라붙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맞이한 마지막 18번 홀에서 모든 것이 갈렸다. 박현경의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진 반면, 김효주는 침착하게 그린을 공략해 홀컵 약 2.5m에 붙였다. 박현경이 보기에 그친 사이, 김효주는 파를 지켜내며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긴 승부의 마침표였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국내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김효주는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며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해왔다. 그리고 그 흐름을 그대로 국내 무대까지 연결하며 ‘완벽한 상승세’를 완성했다.
우승 후 김효주는 방송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KLPGA 투어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며 “대회에 나올 때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 이렇게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카와의 약속을 지킨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날 2라운드를 마친 후 그는 “대회장에 응원하러 온 조카에게 우승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지켰다. 김효주는 “조카가 우승하면 솜사탕을 많이 사달라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긴 시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우승, 그 기쁨은 더욱 진했다. 세계 무대의 상승세를 국내에서도 다시 확인했다. 김효주의 이름이 또 다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