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오늘 잠실구장은 단순한 야구장 그 이상이었다. 12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KBO리그 대기록이 쓰인 날, 두산 베어스는 그라운드 위에서 왜 팬들이 자신들을 위해 주말을 반납하고 경기장을 찾는지 경기력으로 증명해냈다.
◇ 이영하라는 이름의 ‘믿음’… 멀티이닝 세이브의 가치
현대 야구에서 마무리 투수의 1이닝 초과 등판은 상당한 부담이다. 하지만 이영하는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5개의 아웃카운트를 묵직한 구위로 지워나갔다. “빼기 싫었지만 아껴야 산다”며 에이스 최민석을 말소했던 김원형 감독의 ‘관리 야구’ 속에서, 이영하의 이닝 쪼개기 세이브는 불펜 운영의 숨통을 틔워준 단비와도 같았다.
◇ 박준순, ‘잠실의 새 주인’을 예고하는 대형 아치

두산 타선의 미래로 꼽히는 박준순의 홈런은 타이밍이 예술이었다. 2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투수들에게 신인의 홈런 한 방은 100마일 강속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김원형 감독이 언급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선취점’과 ‘추가점’의 정석을 신인 선수가 몸소 보여준 셈이다.
◇ 12경기 연속 매진, 기록이 증명하는 흥행의 중심
4월 17일 이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경기는 단 한 번도 빈자리가 없었다. 팬들의 성원은 선수들을 뛰게 만들고, 선수들의 투지는 다시 매진 신기록으로 이어진다. 김원형 감독이 승리 후 가장 먼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도, 이 뜨거운 열기가 팀의 공동 5위 도약에 가장 큰 엔진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white21@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