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벼랑 끝에서 부활
5차전 다시 고양으로 간다
“노력과 열정이 재능 이긴 날”

[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선수들이 괴롭혀주네요.”
고양 소노가 그야말로 ‘기사회생’했다. 4전 전패로 끝날 뻔했다. 4차전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대로 질 수 없다’는 의지가 통했다. 손창환(50) 감독도 이 부분을 짚었다.
소노는 1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KCC와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81-80으로 이겼다. 이정현이 결승 자유투를 넣었다.
1~3차전 모두 졌다. 이날 패하면 끝이다. 전날 3차전 열렸고, 이날 연전이다. 벼랑 끝에 몰렸는데, 체력적으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절박함에서 힘이 나왔다. 전반 10점 이상 앞섰다. 공수 모두 좋았다. 후반 들어 흔들렸다. KCC 수비를 뚫지 못했고, 반대로 KCC 공격에도 계속 당했다. 4쿼터 들어 역전까지 당하고 말았다.
마지막에 힘을 냈다. 접전 상황을 이어갔다. 80-80 동점 상황, 0.9초 남기고 이정현이 자유투 2개 얻었다. 1구 넣었다. 81-80이다. 2구는 일부러 넣지 않았다. 상대가 잡아도 소노 골대가 멀다. 그 부분을 노렸다. 시간이 부족했고, KCC 슛은 들어가지 않았다. 소노 승리다.
경기 전 손 감독은 선수들에게 “나 일하면서 고양으로 올라가게 해달라. 나 괴롭혀달라”고 했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계속 영상을 보면서 분석하는 사령탑이다. 이날 패하면 그럴 이유가 없다. 이겼기에 5차전 준비를 해야 한다.

손 감독은 “선수들에게 괴롭혀달라고 했더니 진짜 괴롭혀주네요”라며 웃은 후 “두말하면 뭐 하겠나겠나.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 집중력 있게 해줬다. 노력이, 열정이 재능을 이긴 날이다.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넉넉히 앞서다 3쿼터 흔들렸다. 손 감독은 침착했다. “하던 대로 하자고 했다. 상대 최준용 쪽, 4번(파워포워드) 라인에서 슛이 들어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짚었다.

이정현 자유투로 이기기는 했는데, 경기 전체로 보면 자유투 성공률이 50%다. 이 부분은 아쉽다. 손 감독은 “최근 켐바오도 너무 강하게 던지더라. 임동섭도 그렇다. 이정현이 자유투 잘 안 놓치는 선수인데 걱정이 되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선수들이 자신 있게 들어갔다. 4쿼터 되니까 KCC도 발이 안 떨어지더라. 우리도 그랬다. ‘못 바꿔준다. 작전시간을 휴식으로 쓰겠다“고 했다. 선수들이 작전시간 쓰지 말라고 하더라. 끝까지 해보겠다고 했다. 이정현과 이재도가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 믿고 갔다”고 덧붙였다.

임동섭은 3점슛 4개 포함 14점 넣었다. 알토란 그 이상이다. 손 감독은 “다행히 임동섭이 터져줬다. KCC와 경기하면서, 4번 쪽이 터져주면 쉽게 갈 수 있다고 봤다. 안 터지면서 어렵게 갔다. 오늘은 됐다. 다행이다. 계속 유지해야 한다. 컨디션 체크부터 해야 한다. 오늘 무리한 상태다”고 했다.
반격 1승이다. 남은 경기도 다 이겨야 한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제부터는 방법이 없다. 진흙탕 싸움을 해야 한다. 1~2차전부터 이렇게 할 수도 있었는데, 우리가 가용 인원이 적다. 체력에서 문제가 생기면 물러날 곳이 없다. 원래 하던 플레이를 유지했다. 3차전부터는 물러설 곳이 없으니 끝까지 가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공략법도 어느 정도 구상한 듯하다. “우리가 3차전부터 템포 푸시를 했다. ‘무조건 밀고 보자’는 식으로 갔다. 3차전은 조금 부족했다. 상대가 막다가 지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했다. 어느 정도 그런 구멍이 보이는 것도 같다”고 짚었다.
이어 “이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중간에 포기하는 것은 없다. 오늘도 선수들과 비디오 미팅하고 나왔다. 선수들이 주눅 들어 있고, 표정이 굳어 있었다. ‘즐기자’고 했다.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다. 열심히 하자고 했다. 어느 순간 선수들 표정이 좋아지더라”고 돌아봤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