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13승1무23패로 10위

‘선두’ KT와 연이틀 접전…베테랑 분전

안치홍 “선참으로서 책임감 느낀다”

“나부터 잘해야 후배들 믿고 따라와”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나부터 잘해야 어린 선수들이 더 믿고 따라올 수 있다.”

KIA-롯데-한화를 거쳐 2차 드래프트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36)이 생애 첫 끝내기 만루포를 터뜨린 뒤 남긴 말이다. 사령탑 역시 베테랑들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두고 “젊은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키움의 올시즌 흐름은 아직 험난하다. 한때 9위로 올라섰지만, 5월 들어, 다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12일 현재 13승1무23패로 가장 뒤처져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2승1무7패에 그쳤다. 다만 선두 KT를 상대로 연이틀 팽팽한 접전을 펼친 점은 고무적이다.

구단 특성상 키움 로스터는 비교적 젊은 선수들 위주로 돌아간다. 뎁스가 얕은 만큼 신인 선수들이 자주 기회를 얻는다. ‘기회의 땅’이자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재기의 땅’으로 불리는 이유다. 자연스럽게 고연차 선배들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9·10일 고척 KT전에서도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6-6 무승부를 만든 중심엔 최주환의 홈런 두 방이 있었고, 5-1 끝내기 승리 역시 9회말 안치홍의 만루포를 빼놓을 수 없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에 입단했다. 어느새 팀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지난해 KIA에서 방출된 뒤 합류한 서건창도 있다. 최근 부상을 털고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설종진 감독은 “첫 타석에서 안타도 쳤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며 “비록 기습번트엔 실패했지만 어떻게든 출루하고, 진루하려는 모습 자체가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안치홍(0.294)과 최주환(0.250)이 팀 내 타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설 감독은 개막 초반엔 주춤했다가 최근 살아난 최주환을 두고 “타격감이 올라온 것 같다”며 “낮은 볼이나 변화구에 스윙이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없다. 안 좋은 볼은 걸러내면서 자기 스윙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팀을 이끌어야 하기에 책임감도 남다르다. 안치홍은 “(키움 합류는) 내게 없었던 기회가 생긴 거라 생각한다”며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는 마음에 열심히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참으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무엇보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경기를 놓치는 게 가장 힘들다”며 “어린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면서 함께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나부터 잘해줘야 후배들도 더 믿고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