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를 사랑한 배우…선택받은 자의 ‘승리 미소’

언어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부분 선보일 각오

7월8일부터 8월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공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팝페라 가수 겸 배우 카이(본명 정기열)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 ‘베니스의 상인’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다시 한번 연극 무대에 오른다. 평소 좋아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던 카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공연이 어느 때보다 설렌 감정을 드러냈다.

카이는 12일 서울 대학로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진행된 연극 ‘베니스의 상인’ 기자간담회에서 연극에 대한 열정을 밝히며 ‘연극계의 거장’ 신구, 박근형과 다시 서는 무대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의 가장 논쟁적인 희극을 살아있는 무대언어와 역동적인 전개를 중심으로 서사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특유의 재치 있는 언어와 유희, 희극의 정교한 구조에서 법과 자비, 계약과 인간 사이의 충돌을 드러낸다.

극 중 카이는 베니스의 상인이자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건 ‘안토니오’ 역을 연기한다. 세련된 미장센과 밀도 있는 해석으로 배우의 언어와 리듬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밀 계획이다.

카이를 소개할 때 연극보다 뮤지컬을 먼저 떠올린다. 그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로서 굵직한 작품에 다수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연극과 완전히 동떨어진 것도 아니다. 카이는 2015년 연극 ‘레드’에 참석했고, 2023년 ‘라스트 세션’과 2024년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로 영역을 확장했다.

카이를 섭외하기 위해 앞다퉈 경쟁을 벌인 뮤지컬 작품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다시 연극이었다.

주기적으로 연극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셰익스피어 작품을 워낙 좋아했다. 문학도 그렇지만, 오페라와 영화도 좋아한다. 지금까지 ‘라스트 세션’과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하면서 제작사 파크컴퍼니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꼭 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참여 의사를 전달했었다”라며 “배우는 늘 선택받는 직업이다. 나를 선택해줘서 감사하고 기쁘다”라고 밝혔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이후 두 살아있는 연극계 장인들과 2년 만에 재회한다. 카이는 “신구 선생님과 박근형 선생님 두 대가와 함께 작업한다는 자체가 영광이다. 이분들의 존재가 ‘베니스의 상인’에 참여하고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개막까지 약 한 달을 앞둔 상황. 카이는 “뮤지컬과 연극은 분명히 형식적으로 다르다. 늘 배우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또 나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라는 요소가 나를 연극 무대로 이끄는 가장 큰 요소인 것 같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언어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표출하고 싶다”라고 자신만의 해석과 노력을 설명했다.

셰익스피어의 운율과 언어적 리듬을 현대 무대언어로 재구성한 ‘베니스의 상인’은 7월8일부터 8월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