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메이퀸 특별경정 2연패 달성

‘완벽한 찌르기’로 안지민·김인혜 다 잡았다

다시 한 번 빛난 베테랑의 품격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여자 경정 최강자는 베테랑 이주영(3기, A1)이었다.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은 ‘완벽한 찌르기’ 한 방과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까지. 베테랑의 품격은 결정적인 순간 더욱 빛났다.

13일 미사경정장에서 열린 ‘메이퀸 특별경정’ 결승전에서 이주영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총출동한 ‘여자 경정 올스타전’에서 만들어낸 값진 우승이었다.

이번 메이퀸은 시작 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올시즌 2회차부터 18회차까지 평균 득점 상위 선수들만 출전한 만큼 사실상 여자 경정 최강자 결정전이었다. 1코스 안지민, 2코스 김인혜, 3코스 이주영, 4코스 김지현, 5코스 손지영, 6코스 박정아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강자들이 총집결했다.

경주 초반은 예상대로 치열했다. 1코스 안지민이 인코스 이점을 살려 선두권 장악에 나섰고, 김인혜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과감한 휘감기 승부로 정면 대결을 선택하며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두 강자가 충돌하며 수면 위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그러나 승부를 결정지은 건 ‘빈 공간’을 읽어낸 이주영의 경험이었다. 3코스에서 출발한 그는 무리하게 힘을 쓰지 않았다. 대신 앞선 두 선수의 움직임을 끝까지 지켜봤다. 그리고 찰나의 틈이 열리자마자,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특유의 날카로운 찌르기가 완벽하게 들어갔고, 순식간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는 베테랑의 시간이었다. 이주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안정적인 운영으로 레이스를 지배했고,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 상금 5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젊은 선수들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여전히 가장 강한 집중력과 승부 감각을 보여주며 ‘여자 경정 대표 베테랑’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는 평가다.

준우승은 안지민이 차지했다. 초반 인빠지기 과정에서 다소 흔들렸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2위를 지켜냈다. 김인혜는 경기 후반까지 거세게 압박했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하며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박정아 역시 외곽에서 과감한 찌르기를 시도했지만 입상권 진입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2연패를 달성한 이주영은 “1번과 2번보다 스타트를 빨리 끊으면 가장 자신 있는 찌르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공간만 나오길 기다렸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그랑프리 진출까지 도전하겠다”고 담담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소감을 전했다.

결국 이번 메이퀸은 경험이 패기를 이긴 무대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침착했던 선수의 이름은 또다시 이주영이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