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키움, 서건창과 2년 비FA 다년계약
3연승 질주→승률도 4할대 복귀
깜짝 계약에 “구단 기대 잘 알고 있다”
“팀 존재 이유도 결국 팬들 덕분”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말보다는 행동으로 증명하려고 한다.”
최근 꿈틀거리기 시작한 키움이 낭만 한 스푼을 더했다. 돌고 돌아 다시 버건디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37)이 키움과 2년 동행을 이어간다. 그는 “팀이 기대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동안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키움이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베테랑들이 앞에서 중심을 잡고, 젊은 선수들이 뒤를 받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20일 현재 키움은 18승1무26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3연승과 함께 승률도 4할대로 올라섰다. 최근 10경기 성적 역시 6승1무3패. 연이틀 끝내기 승리를 거둔 가운데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비교적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베테랑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지난해 KIA에서 방출된 뒤 키움으로 전격 복귀한 서건창은 올시즌 시범경기 도중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합류가 늦어졌다. 9일 고척 KT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10경기에서 타율 0.317을 기록 중이다. 전날 SSG전에서도 팀의 첫 안타를 책임진 데 이어 9회말 사사구로 출루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키움도 2년 비FA 다년계약으로 베테랑의 헌신에 화답했다. 서건창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19일 저녁 갑작스럽게 소식을 들었다”며 놀라워했다. “책임감이 먼저 든다”고 말문을 연 그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후배들과 함께 히어로즈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보자는 즐거운 상상도 해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구단이 나에게 어떤 기대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앞장서서 후배들을 이끌기엔 아직 내 야구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려 한다. 후배들만큼 열심히 뛰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은퇴 갈림길에서 키움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서건창은 “아무래도 매년 1년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며 “이번 계약 덕분에 야구에만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서건창의 복귀와 함께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 그러나 그는 “우연인 것 같다. 팀 사이클이 좋을 때 돌아온 것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이겼을 때 성취감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며 “나 또한 예전 생각도 많이 난다. 다시 살아난 기분이라 좋고, 예전에 배운 것들도 후배들에게 잘 전해주고 싶다”고 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소식을 가장 반긴 건 팬들이었다. 서건창은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팀의 존재 이유도 결국 팬분들이다. 쉽진 않겠지만 다 같이 힘내서 즐거운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