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마무리’ 없는 한화
이젠 ‘물량전’이다
8~9회는 누구나 부담
좋은 투수가 뒷문 막는다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당장 ‘고정 마무리’가 없다. 최대 불안요소다. 선발은 잘 막고 내려오는데, 뒤가 부실하다. 금방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결국 ‘물량전’ 밖에 없다. 있는 투수들이 버텨야 한다. 한화 얘기다.
20일 현재 한화는 팀 선발 평균자책점 4.23으로 5위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아쿼 특급’ 왕옌청이 선발진을 이끈다. 윌켈 에르난데스-오웬 화이트도 부상을 털고 돌아와 좋은 모습이 나온다. 정우주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문제는 불펜이다. 불펜 평균자책점 6.08로 최하위다. 시즌 초반부터 애를 먹고 있다. 시즌 30% 정도 치른 현재 시점에서도 오롯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김서현의 부진이 가장 크다. 시즌 12경기 8이닝, 1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2.38에 그친다. 지난해 33세이브 올린 투수다. 2025시즌 후반기부터 이어지는 부진이 계속된다. 결국 1군에서도 빠졌다.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화이트 부상 대체 선수 잭 쿠싱이 뒷문을 잠시 지켰다. 그러나 6주 계약이 끝나면서 팀을 떠났다. 화이트가 돌아와 호투를 뽐냈으나, 뒤가 약해진 것은 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결국 마무리 투수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최근 이민우가 가장 뒤에 나가는 모습이지만, ‘고정’이라 할 수는 없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물량전’을 택했다. 윤산흠 조동욱 박준영 이상규 이민우 등으로 버텨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불펜이 힘들 수밖에 없다. 어쨌든 감독은 주어진 여건에 맞춰서 버티고, 이겨내야 한다. 8~9회 무게감을 느끼면서 던져본 투수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힘이 많이 들어간다. 어쩔 수 없다”고 짚었다.
이어 “윤산흠이 있고, 이상규 이민우 조동욱 등이 있다. 박준영(2003년생)을 뒤에 넣어도 봤다. 부담을 느끼는 선수는 조금 편안한 쪽으로 빼고, 좋은 투수를 뒤에 넣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불펜이 전부는 아니다. 선발이 길게 던지고, 타선이 다득점에 성공하면 쉽게 갈 수 있다. 활활 타오르던 방망이가 살짝 식은 감이 있다. 그러면서 불펜 쪽 부족함이 다시 도드라진다.
있는 선수들이 힘을 내는 수밖에 없다. ‘집단 마무리’가 아주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때그때 가장 좋은 투수를 쓰면서 버텨야 한다. 누구 한 명이 ‘확’ 튀어나와 주면 가장 좋다. 나아가 김서현이 좋을 때 모습을 되찾고 돌아오면 최상이다.
하위권이라 하지만, 4위도 가시권이다. 승차 얼마 안 된다. 이제 1승이 중요하다. 방망이 싸움은 된다. 선발도 해준다. 불펜이 지키고 또 지켜야 한다. 그것 외에 방법이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