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MBC가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으로 여론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차기작으로 새 드라마 ‘오십프로’를 내놓는다. 배우 신하균이 주연이다.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된 새 금토드라마 ‘오십프로’ 제작발표회에는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 등 주연 배우와 연출 한동화 PD가 참석했다.

‘오십프로’는 “평범해 보여도 끗발 좀 날리던 세 남자가 운명에 의해 다시 움직이게 되는 이야기”를 표방한 작품이다. 제작진은 “세상에 치이고 몸은 녹슬었을지언정 의리와 본능만은 여전한, 인생의 50%를 달려온 진짜 프로들의 짠물 액션 코미디”라고 소개했다.

신하균이 국정원 블랙요원 출신 정호명, 오정세가 북한 특수공작원 출신 봉제순, 허성태가 조직폭력배 2인자 강범룡 역할이다.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라는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핵심 관전 포인트다. 영화 ‘극한직업’에 이어 재회한 신하균, 오정세는 “이번에도 캐릭터의 관계성이 좋지 않아서 재미있을 것”이라고 너스레 떨어 웃음을 안겼다.

한동화 PD는 ‘오십프로’를 가리켜 “재기 프로젝트”라고 정의했다. 이어 “좌절과 시련 속에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액션, 코미디, 멜로와 휴먼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억지스럽지 않고 짠내가 나는 B급 감성 코미디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각 인물을 어떤 시선으로 풀어낼지도 주목된다. 한동화 PD는 북한 공작원, 조폭 출신 캐릭터를 향한 일부 대중 반감에 대한 질문에 “저희는 만화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선을 그으며 “피지컬 능력치를 나누다 보니까 포지션이 정해진 것이다. 만화적인 상상력을 발휘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십프로’는 전작 ‘21세기 대군부인’이 일으킨 역사 왜곡 논란 속에 첫 방송하게 됐다.

가상의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삼았던 ‘21세기 대군부인’은 즉위식 장면에서 황제의 십이면류관이 아닌 구류면류관을 사용하고, 신하들이 황제에게 외치는 ‘만세’가 아닌 ‘천세’를 외치는 등 제후국의 예법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거센 논란 여파로 제작진과 배우들까지 사과했다. 주연 배우였던 아이유, 변우석은 “역사 고증 문제들에 있어 더 깊이 고민하지 않고 연기에 임한 점 변명의 여지 없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작품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의미가 무엇이고 그것이 시청자 여러분께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극본을 집필한 유지원 작가 또한 “조선의 예법을 현대에 적용하고 가상의 현대 왕실을 그리는 과정에서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이 부족했다”고 인정하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동화 PD는 ‘21세기 대군부인’의 높은 시청률과 역사 왜곡 논란 속에 후속작으로서 어떤 부담감이 있는지 묻자 “저희와는 성격이 다른 작품”이라며 “‘오십프로’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