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최종엔트리 ‘깜짝 발탁’ 주인공 이기혁(강원FC)은 ‘유니크’한 스타일이다.
이기혁은 센터백과 레프트백,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세 포지션을 모두 수준급으로 소화한다. 강원 정경호 감독은 이기혁을 최근 포백의 왼쪽 센터백으로 활용하지만 상황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하기도 한다. 지난해엔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 혹은 윙백으로 나서기도 했다. 세 포지션을 모두 수준급으로 소화하는 독특하면서도 유용한 자원이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활용법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이기혁은 수비수로 소집됐다. 강원의 경우 최근 줄곧 포백을 활용 중이지만 스리백을 쓸 땐 이기혁을 왼쪽 스토퍼로 이용했다. 왼쪽 측면으로 붙어 깊숙하게 전진,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이기혁은 패스의 질이 워낙 좋은 선수라 직접 전진 패스를 연결하고, 숫자 싸움에서도 힘을 보태는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 대표팀엔 왼발잡이 수비수 김태현이 있다. 주전 경쟁으로 따지면 김태현이 이기혁보다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김태현은 지난해부터 줄곧 홍 감독의 선택을 받은 자원이다. 다만 스타일 차이가 크다. 김태현은 전형적인, 비교적 무난한 유형의 센터백이다. 패스의 정확도나 질, 전진하는 능력을 비교하면 이기혁이 우위에 있다고 볼 만하다. 홍 감독이 후방에서 조금 더 공격적인 패스를 원한다면 김태현이 아닌 이기혁을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포백에도 익숙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녹아들면 활용이 가능하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이기혁은 원래 미드필더 출신이다. 과거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 미드필더로 소집된 경험도 있다. 탈압박 능력이 좋고 수비수 사이로 전달하는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롱패스 정확도도 매우 높다. 활동량도 많은 편이라 황인범과 함께 세우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센터백으로 정착한 만큼 수비력이 다른 중앙 미드필더에 비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홍 감독은 이기혁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대표팀은 이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 6월 4일 엘살바도르와 마지막 2연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이 일정을 통해 이기혁의 활용법을 적극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혁은 현재 대표팀에서 뉴페이스나 다름이 없다.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서 만났기 때문에 홍 감독도 꼼꼼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