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마이클 캐릭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할 수밖에 없었다.
맨유는 22일 캐릭 감독과의 2년 계약을 발표했다. 임시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던 캐릭 감독은 정식 사령탑이 되어 맨유를 지휘하게 됐다.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맨유는 이번시즌 캐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안정을 찾았다. 지난 1월 캐릭 감독이 등장한 뒤로 맨유는 16경기에서 11승 3무 2패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 경기를 남겨놓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3위를 확정, 다음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게 됐다. 캐릭 감독의 손을 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캐릭 감독은 맨유의 레전드 선수 출신으로 사령탑에 오른 인물이 됐다. 1981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감독이지만, 능력을 발휘하며 ‘임시’ 타이틀을 떼는 데 성공했다.

캐릭 감독의 행보는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유사해 보인다. 아르테타 감독은 자신이 선수로 활약하다 은퇴했던 아스널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11년부터 아스널에서 뛰다 2016년 은퇴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 맨체스터 시티로 적을 옮겨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좌했던 아르테타 감독은 2019년 아스널로 돌아왔다.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했지만 결국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2003~2004시즌 이후 단 한 번도 정복하지 못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캐릭 감독도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맨유에서 활약하다 현역에서 물러났다. 2021년 맨유 감독대행으로 잠시 일하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미들즈브러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다시 맨유로 돌아와 성공적으로 불을 끄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나이와 현역 시절 포지션 등까지 비슷하다.
여러모로 아르테타 감독과 비슷한 길을 가는 캐릭 감독이다. 캐릭 감독이 ‘사령탑의 무덤’이 된 맨유에서 살아남아 장기 집권할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