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이주화가 사전투표를 마친 뒤 곧장 무대로 향했다. 한 사람의 시민으로 권리를 행사한 뒤, 다시 배우로 무대에 오르는 일상을 전했다.

이주화는 29일 자신의 SNS에 사전투표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며 “사전투표를 마치고 극장으로 향합니다. 오늘도 한 사람의 시민으로, 그리고 다시 배우로 무대에 섭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 속 이주화가 찾은 곳은 서울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다. 전국 최초의 한옥 동주민센터로 알려진 장소다. 1930년대 지어진 전통 한옥을 리모델링해 행정시설로 활용하고 있으며, 혜화문 인근의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지역 명소로도 꼽힌다.

한옥의 기와 아래 설치된 사전투표소 안내판 앞에 선 이주화의 모습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통 한옥과 현대 민주주의의 상징인 투표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장면이다.

사전투표를 마친 이주화는 곧장 대학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이주화는 오는 31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오해’에서, 서울대 출신 배우 황석정과 함께 샛별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 작품은 알베르 카뮈의 원작을 바탕한다.

극 중 샛별은 욕망에 사로잡혀 친오빠를 죽인 뒤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되는 인물이다. 충격에 빠진 어머니는 아들을 따라 강물로 향하고, 샛별 역시 “내 죄를 내 스스로 단죄하겠다”며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이주화는 이번 작품에서 화장기를 거의 지운 민낯 연기로도 화제를 모았다.

한국 드라마의 원조 스타PD인 이응진 전 KBS 본부장은 공연을 관람한 뒤 기립박수를 보내며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거침없이 무대를 주름잡는 이주화 배우의 모습이 무섭도록 아름다웠다”며 “짙은 분장이 아닌 삶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난 얼굴에서 자기 옷을 입은 배우만이 가질 수 있는 진실의 힘이 있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이응진 PD는 배용준, 최수종 등이 출연한 국민드라마 ‘첫사랑’의 연출자다. ‘첫사랑’은 최고 시청률 65.8%를 기록한 한국 드라마사의 대표작으로 남아 있다.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이주화는 곧장 대학로로 향했다. 시민의 하루는 그렇게 배우의 무대로 이어졌다.

한편 이주화는 1인극 ‘웨딩드레스’를 배우의 감정선으로 정리한 신간 ‘웨딩드레스’를 지난달 출간했다.

‘웨딩드레스’는 이주화가 매년 무대에 올리는 국내 대표 1인극이자,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과 일본 오사카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등 세계 무대에서도 호평받은 작품이다.

신간 ‘웨딩드레스’에는 공연의 시작과 기획, 무대 준비 과정, 연습과 연기법 등이 배우의 시선으로 밀도있게 담겼다. 동시에 30년 넘게 무대와 방송을 오가며 살아온 배우의 시간과 연기의 본질도 녹아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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