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 30일 두산전 연타석포

297일 만에 ‘1경기 2홈런’

붙박이 4번에서 7번으로 내려와

부진 싹 씻어내는 대포쇼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제대로 터졌다.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내는 대포다. 그것도 연타석으로 쐈다. 7번 타순으로 내려가는 굴욕을 맛봤다. 온몸으로 증명했다. 삼성 '거포' 르윈 디아즈(30)가 미친 방망이쇼를 선보인다.

디아즈는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서 3회말과 4회말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0호, 통산 1252호, 개인 3호 연타석 홈런이다.

이날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순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KBO리그 데뷔 후 두 번째로 7번 타순에 들어갔다. 2024년 9월17일 잠실 두산전 이후 620일 만이 된다.

그동안 중심타선에 계속 들어갔다. 당연했다. 2025시즌에는 50홈런-158타점이라는 미친 활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중심에 당연히 놔야 하는 선수다. 올시즌도 붙박이 4번으로 나섰다. 최근에는 5번으로 살짝 조정됐다. 그래도 중심타선이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93, 6홈런 37타점, OPS 0.794 기록했다. 디아즈답지 않다. 특히 최근 부진이 좋지 않았다.

결국 박진만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디아즈를 7번으로 내렸다. "자기 스윙이 안 나온다.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며 "조금은 편한 타순에서 치라는 의미로 7번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담을 던 듯하다. 0-1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두산 선발 최승용과 8구 승부 벌였다. 몸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때렸다.

타구는 거의 라인 드라이브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22일 롯데전 이후 8일 만에 손맛을 봤다. 배트를 바닥에 강하게 집어 던졌다. 기쁨과 울분을 동시에 토해내는 듯했다.

끝이 아니다. 팀이 4-1로 앞선 4회말 다시 타석이 돌아왔다. 이번에도 선두타자다. 투수 역시 최승용 그대로다. 카운트 1-1에서 3구째 커브가 들어왔다. 가운데 몰렸다. 디아즈가 놓치지 않았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한 경기 2홈런은 올시즌 처음이다. 2025년 8월6일 문학 SSG전에서 2홈런 때린 후 297일 만이다. 그때도, 지금도 연타석 홈런이다. 디아즈 덕분에 동점을 만들었고, 역전 후에는 리드 폭도 벌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