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전지현이 다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영화 ‘암살’(2015) 이후 오랜만에 선택한 스크린 복귀작 ‘군체’는 개봉 10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작품의 성공만큼이나 화제를 모으는 것은 전지현의 존재감이다.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부터 국내 무대인사까지 전지현은 오랜 스크린 공백이 무색할 만큼 여전한 스타성과 친근한 매력으로 관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전지현에게 이번 ‘군체’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데뷔 이후 브랜드 앰배서더 자격이나 해외 작품을 통해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적은 있지만 한국 영화의 주연 배우로 공식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와 함께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이라는 값진 경험까지 더해졌다.

칸에서의 여정을 마친 전지현은 다시 국내 관객들 곁으로 돌아왔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무대인사 현장에서는 작품 속 강인한 생존자 권세정이 아닌 보다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전지현의 모습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특유의 유쾌한 입담과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태도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신의 앞에서 넘어진 한 팬을 일으켜주는 모습은 스크린 속 정의로운 권세정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해당 영상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전지현은 이후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제 팬이 아니라 지창욱 팬이었는데 제 앞에서 넘어져서 일으켜줄 수밖에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인간적인 매력까지 더했다.

팬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사진 촬영 요청이나 최신 유행 ‘밈’ 등 팬들의 다양한 부탁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작품 홍보를 위한 공식 일정이지만 전지현은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대하듯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눴다. 톱스타 특유의 거리감보다는 인간적인 친근함이 먼저 느껴지게 한다.

덕분에 대중은 자연스럽게 전지현의 주연작 중 하나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천송이를 떠올리게 된다. 당대 최고의 한류 스타였던 천송이는 화려한 톱스타이면서도 허당기 넘치고 솔직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무대인사 현장에서 보여주는 전지현의 모습이 천송이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작품 속 캐릭터와 실제 인물은 다르지만 특유의 재치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만큼은 닮아 있다.

사실 전지현은 이미 지난해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 바 있다. 그러나 드라마와 영화 속 모습은 결국 화면 안의 이야기다. 반면 무대인사는 배우와 관객이 직접 마주하는 자리다. 전지현 역시 오랜만에 관객들과 가까이 호흡하며 작품 밖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1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그 사이 콘텐츠 시장은 크게 변했고 스타를 소비하는 방식 역시 달라졌다. 하지만 전지현은 ‘여전히’ 전지현이었다. 변함없는 스타성과 자연스러운 인간미를 동시에 보여주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스크린 복귀작 ‘군체’의 흥행은 물론, 무대인사 현장에서 보여주는 진솔한 매력까지 더해지며 전지현은 또 한 번 자신만의 전성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