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결과론적이지만 볼넷보다는 홈런이 나았다.”
이른바 ‘어둠의 한국시리즈’에서 웃은 건 다름 아닌 키움이었다. 전날 경기에서 김서준(20)이 홈런 두 방을 내주며 막판 추격을 허용했지만, 설종진(53)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주자를 쌓아놓고 내려갔으면 더 불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직전 1차전에서 키움은 장탄 13안타를 몰아쳐 SSG를 12-6으로 꺾고 8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올시즌 최다 득점 경기 기록까지 경신했고, 상대 전적에서도 5승2패 우위를 점했다.



더그아웃에서부터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설 감독은 “연패를 끊고 나니 조금은 편해졌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며 “타격이 살아난 덕분에 자신감도 붙은 것 같다. 히우라도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하면서 분위기도 많이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8회말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서준이 최정과 김재환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았다. 자칫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설 감독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라울) 알칸타라 다음에 서준이를 내보낼 계획이었다”며 “물론 결과가 좋았던 건 아니었다. 그래도 (가나쿠보) 유토가 잘 막아줬다”고 돌아봤다.
필승조 재정비에도 나섰다. 설 감독은 “당분간 서준이, (박)지성이, 유토가 필승조로 나선다. 상황에 따라 (조)영건이가 들어갈 수도 있다”며 “마무리는 원종현이 맡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막판 서준이가 홈런을 맞았는데, 볼넷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은 더 잘 던지고 싶었을 거다. 그래도 주자를 두 명 내보내고 내려갔다면 유토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연승을 노리는 키움은 서건창(2루수)-안치홍(1루수)-케스턴 히우라(지명타자)-이형종(우익수)-추재현(좌익수)-여동욱(3루수)-김건희(2루수)-권혁빈(유격수)-박채울(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올시즌 SSG전에 첫 등판하는 케니 로젠버그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