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멀티히트→14G 연속 안타
시즌 타율 0.321→0.324로 상승
팀은 연장 끝내기 패배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바람의 손자’ 방망이는 멈추지 않는다. 팀은 아쉽게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안타를 치는 것이 이제는 당연해 보일 정도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14경기’로 늘렸다. 자신의 빅리그 최장 기록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시즌 타율 역시 0.321에서 0.324로 상승했다.
초반 두 타석은 아쉬웠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컵스 선발 벤 브라운과 8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4회에도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그러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1-1로 맞선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오른손 투수 제이컵 웹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승부처였던 9회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1-1 동점이 이어지던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시속 157㎞ 강속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했고, 맷 채프먼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득점했다.
이때만 해도 결승점이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는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9회말 피트 크로 암스트롱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고,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는 마이클 부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2-3으로 졌다. 우익수 빅터 베리코토가 부시의 타구를 뒤로 흘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전날 컵스를 상대로 18-3 대승을 거뒀던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만에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그래도 이정후만큼은 꾸준했다. 전날 1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시즌 14호 2루타를 터뜨렸던 그는 하루 뒤 멀티히트 경기까지 만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팀은 졌지만 이정후의 방망이는 또 한 번 빛났다. 그리고 그의 연속 안타 기록은 이제 14경기까지 늘어났다. ‘바람의 손자’가 만들어가는 기록 행진은 아직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