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사포판=김용일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인 체코전 사흘을 앞둔 9일(한국시간)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스콜성 소나기를 바탕으로 변덕스러운 날씨가 지속하는 가운데 태극전사는 전날에 이어 진중한 분위기에서 전술 훈련에 매진했다.
미디어에 공개된 초반 15분 워밍업 때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멕시코로 넘어온 뒤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껴 정상 훈련에서 빠졌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처음으로 가세한 것이다. 이태석은 환한 미소로 동료와 어우러졌다. 종아리를 만지거나 불편해하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멤버인 이을용의 아들인 이태석은 차범근·차두리 부자에 이어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부자가 모두 월드컵 최종 명단에 합류하는 기록을 썼다. 특히 24년 전 아버지가 단 등번호 ‘13’을 달고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누빈다.

체코전에서는 왼쪽 윙백 경쟁자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 글라드바흐)가 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압도적인 제공권을 바탕으로 ‘선수비 후역습’ 형태를 보이는 체코를 상대로는 공격 성향이 짙은 카스트로프가 더 유용하다. 실제 사전 캠프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시행한 두 차례 평가전(트리니다드토바고·엘살바도르)에서 제 가치를 증명했다.
이태석은 공격 지향적으로 나서는 상대로는 더 유용한 카드다. 한국의 2차전 상대인 ‘홈 팀’ 멕시코전에서는 이태석의 활용 가치가 더 높다. 홍 감독은 지난 평가전 때 이태석을 왼쪽 윙백 뿐 아니라 경기 상황을 고려해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옮겨 기용하기도 했다. 수비 균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카드다. 체코전에 설령 선발로 나가지 않더라도 후반 리드하는 상황이 되면 카스트로프 대신 들어가 수비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

다만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발목을 다친 배준호(스토크시티)는 이날도 훈련에서 빠졌다. 그라운드 밖에서 사이클을 타며 별도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현재 몸 상태와 실전 대비 리듬으로는 체코전 출전이 어려워 보인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