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10일 경기 승리 후 뽐낸 ‘선배미(美)’
경기 후 동료들 챙겼다
염경엽 감독 “내가 오주장이라고 한다”
사령탑이 칭찬한 선참 면모 과시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내가 오주장이라고 한다.”
LG 염경엽(58) 감독이 외국인 선수 오스틴 딘(33)을 향해 한 말이다. 한국 선수 못지않게 팀 문화에 녹아들어 선참 역할을 훌륭히 한다. 승리 후 동료 선수들을 먼저 챙기는 모습으로 사령탑이 말한 ‘선배미(美)’를 제대로 뽐냈다.
LG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전에서 8-6으로 이겼다. 1차전에 이어 연달아 2차전도 챙긴 LG는 1위를 굳게 지키는 동시에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날의 영웅은 오스틴이다. 팀이 0-2로 뒤진 2회말 한 점 따라붙는 추격의 솔로 홈런을 쐈다. 이후 2-5로 뒤진 5회말에는 단숨에 승부를 뒤집는 역전 만루 홈런을 작렬했다. 팀을 승리로 이끈 동시에 김도영(KIA)과 함께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경기 후 오스틴은 “팀이 이겨서 정말 좋다. 만루 홈런을 치면서 더그아웃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었고,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만루 상황에서는 팀이 득점할 수 있게 외야플라이를 치려고 했다. 올 시즌 집중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이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그런 부분이 잘 작용해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SSG와 주중 3연전 1차전을 치르기 전 염 감독은 “오스틴은 팀 문화에 적응해 한국 선참들 이상으로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가 맨날 오주장이라고 한다. ‘너는 외국인 주장’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자기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며 미소 지었다.
무려 5타점을 쓸어 담은 이날 경기에서 사령탑이 말한 ‘오주장’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5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오스틴은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먼저 투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터프한 상황에서 리드를 지켜낸 불펜 투수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스틴은 “오늘 투수들이 고생을 많이 해줬다. 특히 약셀 리오스는 시차 적응도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출전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 손주영은 9회에 올라와 깔끔한 세이브를 기록했다. 수고한 불펜 투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문보경, 문성주가 복귀하면서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둘이 빠졌을 때 구본혁, 송찬의 선수가 빈자리를 잘 채워줘서 우리가 성적을 잘 낼 수 있었다”고 주전 공백을 잘 메워준 백업 선수들도 챙겼다.
팀 분위기는 LG의 여러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외국인 선수 오스틴의 모습에서 그런 좋은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