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어릴 적 옹알이는 노래가 되어 이젠 엄마를 위한 고백을, 비틀대던 걸음마는 이 무대가 되어 아빠를 위한 춤을 추죠.”(신보 수록곡 ‘기억해줘요’ 노랫말)
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가 데뷔 첫 정규 앨범 ‘홈(HOME)’으로 돌아왔다. 쾌조의 스타트다. 이번 신보는 발매와 동시에 주요 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한터차트 일간 음반 차트에서는 이틀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4연속 밀리언셀러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 중이다.

보이넥스트도어(성호 리우 명재현 태산 이한 운학)가 약 3년간 활동하며 축적한 경험과 감정을 고스란히 투영한 앨범이다.
이한은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8개월간의 공백기 끝에 첫 정규앨범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며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있기에 뜻깊은 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재현 역시 “첫 정규앨범인 만큼 남다른 각오로 준비했다”며 “완성본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 연습 시간 외에 새벽에도 자발적으로 모여 연습할 정도로 이를 갈고 준비했다”고 뜨거웠던 작업 과정을 회상했다.

음악적 변화도 눈에 띈다. 그동안 무대 위에서 자유분방하고 날것의 에너지를 발산해 온 보이넥스트도어는 신곡 ‘바이럴(VIRAL)’을 통해 날카로운 절제미와 칼군무를 선보인다.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완벽한 퍼포먼스를 쏟아내며, 과거 2000년대 초반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파워풀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성호는 “‘바이럴’이라는 제목처럼 모든 사람 피드에 우리 노래가 올라오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어릴 때 듣고 자란 K팝의 음악적 색깔을 보이넥스트도어만의 방식으로 잘 풀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명재현은 “선배 아티스트들을 보며 느꼈던 요소들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고 무대 위의 변화를 강조했다. 퍼포먼스의 디테일을 직접 조율한 리우는 “그룹의 통일성 있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멤버 개개인의 개성보다 단체의 합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신보 ‘홈’을 관통하는 핵심은 멤버 전원이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며 확보한 진정성이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신보를 청춘의 찬란함뿐 아니라 그 이면의 그늘까지 포착한 ‘안식처’로 정의했다. 운학은 “그간 천진난만한 모습을 주로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청춘을 느끼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불안함도 함께 녹여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이후 지금까지 거쳐온 감정의 궤적을 가사 한 줄 한 줄에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수록곡 중 ‘기억해줘요’는 이번 앨범의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노래다.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미안함을 음악으로 풀어내자는 멤버들의 공감대에서 출발한 곡으로, 레코딩 당시 멤버들이 눈물을 훔칠 정도였다. 운학은 “기획 단계에서 ‘만약 오늘이 부모님과의 마지막 식사라면 어떤 대화를 나눌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가사 중 ‘다시 어른이 아이가 되어도 나를 기억해줘요’란 내용이 인상적인데, 성호는 “가수로 생활하며 가족들에게 예전만큼 연락도 못 드렸다. 차마 못했던 이야기들을 노래로 말하고 싶었다”며 “가족이라는 방대한 키워드를 구체적인 상황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멤버들의 진심이 자연스럽게 묻어났다”고 설명했다.

팬들을 향한 사랑도 빼놓지 않았다. 신보에는 CD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6분 분량의 트랙 ‘아이 원더, 올웨이즈(I Wonder, Always)’를 포함해 두 곡의 팬송이 수록됐다. 운학은 “우리의 종착지는 결국 팬분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고, 명재현은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진 서툰 이야기까지 인간 보이넥스트도어로서 솔직하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보이넥스트도어에게도 유난히 값진 앨범이다. 시간이 흘러 초심을 잃어버릴 때 다시 꺼내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어린 팬들 사이에서 ‘초통령’으로 불리는 멤버들은 “영광스러운 타이틀이자 책임감을 갖게 한다”며 “그 친구들에게 꿈을 만들어주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의젓한 마음을 내비쳤다. roku@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