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돌아온 ‘투란도트’ 언더스터디로 주목

‘뮤지컬스타’가 바꾼 인생…브로드웨이 향해 성장 중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7년 만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로 돌아온 DIMF 제작·창작 뮤지컬 ‘투란도트’에는 DIMF가 직접 발굴한 차세대 뮤지컬 배우들도 함께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지난해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를 통해 이름을 알린 양호성(24)이다. 그는 ‘투란도트’에 합류하며 성장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스타’에서 감미로운 목소리로 주목받은 양호성은 올해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 스윙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 이어 ‘투란도트’에서는 주인공 ‘칼라프’ 언더스터디를 맡으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무대에는 대선배 이건명이 지켜 앙상블로 나선다. 하지만 연습실에서는 칼라프 전 과정을 소화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매 공연을 준비한다. 주연 배우와 앙상블 모두 소화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함께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DIMF가 발굴한 신예가 한국 대표 뮤지컬의 핵심 배역을 책임질 수 있는 배우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뮤지컬스타’ 참가자였던 양호성은 이제 프로 무대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 ‘뮤지컬스타’ 참가자 → 뮤지컬 매력 전도사로 성장

지난해 ‘뮤지컬스타’ 참가자였던 양호성은 일 년 만에 프로 배우로 성장해 고향 같은 DIMF로 금의환향했다. 꿈을 키웠던 무대로 돌아온 그는 DIMF 20주년 개막작 ‘투란도트’에서 주인공 칼라프 언더스터디를 맡으며 또 한 번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호성은 “경연 프로그램 참가자가 아닌 배우로 무대에 다시 서게 돼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라며 “배우를 꿈꾸던 내가 프로 배우로 이 무대에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꿈의 무대를 다시 열어준 ‘투란도트’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양호성에게 ‘투란도트’는 단순한 출연작 이상의 의미다. ‘뮤지컬스타’ 참가자에서 프로 배우로 성장한 자신의 변화를 증명하는 무대이자,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는 “‘투란도트’를 오페라로만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 DIMF를 통해 뮤지컬로 공연되면서 또 다른 매력을 많은 관객에게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DIMF 20주년을 맞아 다시 돌아온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고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 ‘첫 공연 환호에 전율…자신감은 이제 브로드웨이를 향해!

프로 배우로서 처음 관객들과 마주한 순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양호성은 “첫 공연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떨렸다. 관객 앞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긴장됐다”면서도 “공연이 끝난 뒤 박수를 받는 순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전율을 느꼈다. 첫 공연이라 더 많은 에너지를 쏟으며 노력한 결과를 관객들에게 보답받은 것 같아 정말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DIMF를 통해 얻은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이다. ‘뮤지컬스타’는 양호성에게 무대뿐 아니라 자존감도 선물했다.

그는 “예전에는 내 실력을 많이 의심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족한 점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완벽한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뮤지컬스타’ 이후 기회를 얻어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니 ‘안나 카레니나’에 이어 ‘투란도트’에도 함께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제 양호성의 시선은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를 향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와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던 그의 최종 목표로 브로드웨이다.

양호성은 “한국 뮤지컬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도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는 것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것이 제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양호성은 ‘물 같은 배우’를 꿈꾸고 있다. 그는 “물은 어떤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모양이 자유롭게 변하고, 맑고 투명하면서도 색을 더하면 자연스럽게 그 색을 품는다”라고 설명한 후 “나도 작품을 만나면 배역을 자연스럽게 흡수하고, 어떤 장르와 어떤 캐릭터에서도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양한 작품과 배역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관객들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호성의 성장기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투란도트’는 오늘(27일)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마지막 무대를 펼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