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리오스, KBO에서 제일 센 카드”

“가지고 있는 구위 자체가 좋다”

리오스도 배우며 성장 중

“어떻게 투구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KBO리그에서 제일 센 카드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LG 염경엽(58) 감독이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약셀 리오스(33)를 향해 남긴 말이다. 그 정도로 사령탑 신뢰가 두텁다. 데뷔 후 흔들렸던 경기가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 속 선수 본인에게 훌륭한 ‘오답 노트’가 되고 있다. 배우며 성장 중인 리오스다.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삼성의 경기. LG가 2-0으로 앞선 채 9회초를 맞았다. 전날 손주영이 많은 공을 던져 등판할 수 없었다. 염 감독은 클로저 역할을 리오스에게 맡겼다. 잘 해냈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KBO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지금까지 리오스는 6경기 등판해 7.1이닝 1패4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이다. 24일 경기서 시속 161.7㎞를 찍으며 구속 측정 후 KBO리그 최고 구속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렇듯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데뷔와 함께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물론 불안했던 경기가 없진 않다. 17일 광주 KIA전에서는 0.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23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선행 주자를 막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사령탑의 신뢰는 변하지 않는다. 현재 KBO리그 최강의 불펜투수로 본다.

염 감독은 “리오스는 내가 가진 1번 카드다. 맞은 경기가 있긴 하지만, 나는 내가 우리 리그에서 제일 센 카드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지고 있는 구위 자체가 좋다. 실질적으로 쉬운 구종이 아니”라며 리오스를 향한 강한 믿음을 보여줬다.

이에 발맞춰 리오스도 열심히 ‘공부’ 중이다. 그는 “구속에 너무 신경 쓰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투구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며 “최근 몇 경기에서 자꾸 맞아 나가는 모습이 나왔다. 한국 타자들이 속구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볼 배합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오직 팀을 위해 던질 생각이다. 리오스는 “감독님이 믿음을 보내주시는 일은 너무 감사하다. 다만 야구는 9이닝을 막아야 하는 경기다. 나는 어쨌든 그걸 막아야 하는 투수 중 한 명일 뿐”이라며 “팀을 돕는 게 내 역할이다. 주어진 역할 안에서 잘하는 게 맞다”고 힘줘 말했다.

유영찬 부상 이탈 후 LG 불펜은 급격히 흔들렸다. 손주영 마무리 전환으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여기에 리오스 영입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기본적으로 가진 구위가 엄청나다. 이에 더해 새로운 리그에 맞게 적응하며 성장 중이다. 앞으로 보여줄 리오스 투구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