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8년 쌓인 ‘MSI 무관’의 한 풀까
2026 MSI, 28일 대전서 개막
T1, 플레이-인 참가…팀 리퀴드와 첫 경기
페이커 “이번엔 꼭 팬들에게 우승 보여주겠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이번엔 꼭 팬들에게 우승 보여주겠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T1이다. ‘숙적’ 젠지를 풀 세트 혈투 끝에 꺾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T1은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린다. 바로 2017년 이후 8년 동안 닿지 못했던 MSI 정상이다.
2026 MSI가 28일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 6개 지역을 대표하는 11개 팀이 출전하는 국제대회다. LCK에서는 정규시즌 1위 한화생명e스포츠와 2번 시드 T1이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관심은 T1의 MSI 왕좌 탈환이다.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는 통산 6회 우승이라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역사를 썼다. 하지만 MSI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멀었다. 2015년 준우승, 2016·2017년 2연패를 달성한 뒤 긴 침묵이 이어졌다. 2022년 준우승, 2023·2024년 3위, 지난해에도 결승까지 올랐지만 젠지에 무릎을 꿇었다. 출전할 때마다 상위권 성적은 냈지만 마지막 한 걸음을 넘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더 특별하다. T1은 MSI 대표 선발전 최종전에서 젠지를 상대로 다시 한번 ‘명승부 제조기’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며 ‘5년 연속 MSI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위기마다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큰 경기 경험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승리 인터뷰에서 ‘페이커’ 이상혁은 담담하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만족스럽다. 5전 3선승제는 작은 차이에서 승부가 갈린다. 젠지도 강했고 우리도 충분히 강한 팀“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마음을 가장 뜨겁게 만든 건 마지막 각오였다. 이상혁은 “여느 때와 같이 중요한 기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기회를 잘 살려 팬들에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T1은 이번 MSI에서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한다. 첫 상대는 북미 대표 팀 리퀴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우위를 점하지만, 플레이-인은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단 한 팀만 브래킷 스테이지에 오를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대회를 통과하면 진짜 승부가 기다린다. LPL 강호들과 유럽, 북미 대표, 그리고 먼저 브래킷에 직행한 한화생명까지 세계 최강들이 총출동한다. 그러나 국제전은 언제나 T1의 무대였다.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가장 강한 모습을 보여준 팀이었고, 가장 큰 무대에서 가장 빛난 선수가 바로 ‘페이커’였다.
‘롤드컵 3연패’라는 전인미답의 역사를 쓴 T1. 이제 남은 숙제는 MSI 왕좌 탈환이다. 2017년 이후 멈춰 있던 시간, 8년 묵은 갈증을 씻어낼 무대가 드디어 시작된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