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5위’ 한화, 리드오프 고민 현재진행형

‘1번 배치’ 최인호, SSG전 시즌 1호 홈런

“부담 없다면 거짓말…책임감 갖고 보답해야”

2G 연속 멀티히트 “들뜨지 않고 집중하겠다”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1번 타자로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시즌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지만, 한화의 리드오프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적임자를 찾지 못한 가운데 최인호(26)가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아직 이틀에 불과하다”며 “들뜨지 않고 계속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28일 문학 SSG전에서 선발의 호투와 장단 10안타를 앞세워 6-3으로 승리, 주말 3연전을 스윕했다. 같은 날 두산이 패하면서 공동 5위로 올라섰다.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최인호는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타선에 힘을 보탰다.

올시즌 한화의 붙박이 리드오프 자리는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러 선수를 시험대에 올렸지만 누구도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마침 2군에서 꾸준히 성적을 낸 최인호가 콜업됐고, 경쟁에 힘을 싣고 있다.

첫 타석부터 자신의 몫을 해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출루에 성공한 최인호는 두 번째 타석이었던 3회초 1사 1루에서 SSG 선발 최민준의 초구 포크볼을 잡아당겨 선제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호이자 268일 만에 터진 대포였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이른바 ‘영양가 있는 홈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곧바로 그 기대에 화답했다.

콜업 이후 출전한 2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인호는 “1군에 올라오자마자 바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다”며 “어느 정도 긴장감이 있다 보니 오히려 집중도 잘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군 생활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최인호는 “경기에 맞춰서 공을 잘 공략할 수 있도록 빠른 공도 많이 쳤다”고 귀띔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시즌 초에도 중요한 순간에 많이 나갔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신 덕분”이라며 “그동안 스스로 부족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손맛도 봤다. 그는 “작전에 실패한 뒤 터진 홈런”이라며 “사실 홈런을 생각하거나 바라지 않는다. 최대한 안타를 많이 치고 싶다. 그래도 연중행사처럼 한 번씩 나와주면 고마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적잖은 중압감도 따른다. 최인호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라인업은 각자 역할을 염두에 두고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짜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이틀에 불과하다”며 “지금의 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