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대한축구협회 옹호 의혹에 직접 입을 열었다.
안정환은 지난 28일 틱톡 라이브 예능 프로그램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에 출연해 김남일, 윤장현 캐스터 등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안정환은 최근 일부 팬들 사이에서 제기된 “대한축구협회를 감싼다”, “홍명보 감독을 옹호한다”는 지적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축구협회가 이제는 깨끗하게 청소되고 다 바뀌어야 한다”며 “그렇게 바뀐 뒤에도 또 문제가 생긴다면 내가 협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 그리고 축구계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협회와의 관계를 둘러싼 시선에도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안정환은 “은퇴하고 13년 동안 단 한 번도 축구협회에 들어가 일한 적이 없다. 나만 안 들어갔다”며 “들어갈 생각이 있었다면 진작 들어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축구협회에서 한자리하려고 한다는 글을 보면 화가 난다”며 “정몽규 회장이 있는 동안 그들과 같이 일한 적이 없다. 그 사람들과 똑같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축구협회 문제를 더 강하게 비판하지 않는다는 반응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축구협회가 나에게 보고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컨트롤타워도 아니다. 내가 정몽규 회장 위에 있는 사람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월드컵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한 비판에 대해서는 “내가 내부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모든 내용을 알겠나. 모르는 걸 두고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결국 같이 욕해 달라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앞서 안정환은 멕시코전 이후 손흥민의 조기 교체를 둘러싼 비판 여론에 대해 “거기서 조규성의 헤딩 골이 들어갔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홍명보 감독을 감싼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안정환은 “나는 대표팀 편이지 홍 감독 편이 아니다”라며 “내 표현이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욕을 한 건 아니지 않나. 나에게도 표현의 자유는 있다”고 해명했다.
김영광이 방송 중 “홍명보 나가”라고 외쳤을 때 고개를 숙인 장면도 언급했다. 안정환은 “눈치를 본 게 아니라 대본을 본 것”이라며 “나는 누구 눈치를 보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영광이가 내 눈치를 봤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력 비판과 사적인 공격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환은 “못한 경기력이나 능력에 대한 비판, 비난은 나도 이해한다”며 “하지만 가족을 건드리거나 다른 부분으로 상처를 주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도 개인적 감정과 책임 문제를 분리했다. 안정환은 홍 감독을 향해 “개인적으로는 존경하는 선배”라면서도 “이번 일에 대해서는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 0대1로 패하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국가대표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안정환은 “축구협회 개혁은 정말 절실하다”며 “지금은 청소가 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그런데도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그때는 내가 직접 1인 시위에 나서겠다”고 재차 말했다. khd9987@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