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앞으로도 계속 랜더스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레전드의 품격은 야구장 안팎에서 빛났다. SSG 김광현(38)이 경기 도중 쓰러졌던 팬과 신속한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한 의인들을 직접 랜더스필드로 초청했다.
상황은 지난 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키움전 2회초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한 팬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주변 관중들은 현장 구급대원과 함께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에 나섰다. 다행히 팬은 의식을 되찾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검진을 받았다. 현재는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당시 쓰러진 팬이 김광현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는 소식이 구단을 통해 전해졌다. 김광현은 곧바로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직접 수소문했고, 팬과 의인들을 구장으로 초청해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위기의 순간이었던 만큼 의미도 남달랐다. 건강한 모습으로 랜더스필드를 다시 찾은 최현묵 씨를 만난 김광현은 “다시 야구장에 오실 수 있어 천만다행”이라며 “앞으로도 건강 잘 챙기시고 계속 랜더스를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또 응급처치를 도와준 분들께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오랜 팬심은 뜻밖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최 씨는 “어렸을 때부터 메이저리그(ML) 시절까지 김광현 선수의 경기를 꾸준히 챙겨본 오랜 팬”이라며 “실제로 뵙게 돼 무척 영광스럽다. 김광현 선수도 하루빨리 재활을 마치고 건강하게 복귀하셨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긴박했던 순간 가장 먼저 손을 내민 의인들도 함께했다. 김광현은 응급처치에 나선 박주영 씨 등 2명에게도 소정의 선물을 전달했다. 그는 “무엇보다 생명이 위급했던 상황에서 선뜻 나서서 도움을 주신 은인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씨는 “김광현 선수가 SNS에 올린 글을 보고 놀랐다”며 “사실 내가 한 일이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신경을 써줘서 감사하다. 훌륭한 커리어만큼 팬을 사랑하는 마음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SSG를 응원하겠다. 환자분도 잘 회복하셔서 너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랜더스필드는 승패를 떠나 따뜻한 온기가 가득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 초청 행사는 위급했던 순간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은 팬을 축하하는 걸 넘어, 야구장에서 피어난 팬과 선수의 특별한 인연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