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TL 이어 KC도 3-0 완파

플레이-인 전승 ‘8강 청신호’

‘페이커’, 8년 MSI 무관 끝낼 기세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국제전의 T1’이 돌아왔다.

T1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북미에 이어 유럽까지 연달아 완파하며 브래킷 스테이지(8강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2017년 MSI 우승 이후 이어진 8년간의 MSI 무관을 끊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T1은 2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MSI 플레이-인 승자조 2라운드에서 유럽의 2번 시드 카르민 코프(KC)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었다.

전날 북미 대표 팀 리퀴드를 상대로도 3-0 완승을 거둔 T1은 플레이-인에서만 6세트를 내리 따내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이제 7월 1일 열리는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브래킷 스테이지에 올라 MSI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날 1세트는 일방적이었다. 초반부터 정글 주도권을 장악한 ‘오너’ 문현준이 흐름을 만들었고, T1은 드래곤과 바론을 모두 독식하며 30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무너뜨렸다.

진짜 T1의 저력은 2세트에서 드러났다. 초·중반은 KC의 흐름이었다. 오브젝트를 연달아 내주며 흔들렸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빛났다.

바론 앞 대규모 한타에서 ‘오너’와 ‘도란’ 최현준이 완벽한 이니시에이팅을 성공시켰고, 이어진 미드 교전에서는 ‘케리아’ 류민석의 궁극기와 ‘페이커’ 이상혁, ‘페이즈’ 김수환의 폭발적인 화력이 터지며 전세를 단숨에 뒤집었다. 한 번의 한타로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T1은 그대로 2세트까지 챙겼다.

3세트도 쉽지 않았다. KC는 ‘칸나’ 김창동을 앞세워 끈질기게 맞섰고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다시 한번 해결사는 T1이었다. ‘페이즈’가 결정적인 미드 한타에서 폭발적인 딜링으로 전장을 지배했고, T1은 에이스를 띄운 뒤 그대로 본진까지 돌진하며 26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플레이-인 두 경기 연속 3-0 셧아웃이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점은 경기 내용이다. 일방적으로 압도할 때는 운영으로 상대를 질식시켰고, 불리한 상황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타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우승 후보다운 완성도였다.

T1은 MSI 역사에서 가장 많은 출전 기록을 가진 팀이다. 2016년과 2017년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8년 동안 준우승과 3위에 머물며 유독 MSI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대표 선발전에서 숙적 젠지를 꺾고 국제무대에 오른 T1은 플레이-인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어가며 다시 한번 세계 정상 탈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단 한 경기. 플레이-인은 T1을 막기에는 무대가 좁다. 브래킷 스테이지를 넘어 8년 동안 멈춰 있던 MSI 우승 시계를 다시 움직일 수 있을지,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대전을 향하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