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GA투어 어스 몬다민컵 1타 차 우승
태풍 뚫고 日무대 네 번째 도전 만에 ‘V’
일본 최다 상금 대회·6억8000만원 받아
신지애·박민지 4·5위, 고지원 9위 톱10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큐티풀’ 박현경(26·메디힐)이 일본 무대를 접수했다.
박현경은 29일 일본 지바현 카멜리아 힐스 컨트리클럽(파72·6699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어스 몬다민컵(총상금 4억엔·약 38억1300만원)에서 우승했다.

25일 개막한 몬다민컵은 당초 28일 끝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2, 3라운드가 열려야 할 26, 27일에 태풍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해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 대회로 전환했다.
한국프로골프(KLPGA)투어와 달리 JLPGA투어는 예비일을 두는 편이라 29일 잔여 라운드에 이어 최종라운드를 소화했다.
참고로 월요일에 최종라운드를 개최한 건 2024년 이후 사상 다섯 번째다. 박현경은 “월요일에 우승한 건 개인적으로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며 “함께 경기한 선수들께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박현경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바꿔 4타를 더 줄였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고바야시 미쓰유키, 이나가키 나나코(이상 11언더파 277타) 등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7200만엔(약 6억 8000만원)을 품에 안은 박현경은 KLPGA투어뿐만 아니라 일본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일본무대에서 첫승을 따낸 박현경은 “KLPGA퉈에서 우승을 못해 조바심이 났던 게 사실”이라면서 “좋아하는 일본에서 9번째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실제로 이번 우승으로 침체기를 벗어날 모멘텀을 마련했다. 지난해 5월 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통산 8승째를 따낸 박현경은 올시즌 12개 대회에서 10차례 컷오프를 통과했다.
4월 덕신EPC 챔피언십과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지만,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설상가상 제40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는 거리측정기를 사용해 실격당하는 불운도 겪었다.
지난 20일에는 대회 도중 조모상을 당해 큰 슬픔에 빠진채 대한해협을 건넜다. 여러모로 흐름을 바꿀 기회가 필요했는데, JLPGA투어 최다 상금 대회에서 짜릿한 우승 감격을 누려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현경 역시 “대회 출전 직전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무거운 마음으로 출전했다. 이렇게 큰 선물을 받아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박현경은 이번이 네 번째 일본무대 도전이다. 지난해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 첫 출전해 8위에 올랐고, 소니 일본여자프로골프 선수권대회에와 V포인트·SMBC 레이디스 등에서 14위를 차지했다. 귀여운 외모에 빼어난 실력을 겸비한 덕에 현지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날 우승으로 해외진출을 본격적으로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함께 출전한 신지애는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4위에 오르는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KLPGA투어에서 통산 20승 금자탑을 쌓은 박민지는 최종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여 공동 5위(9언더파 279타)에, 고지원도 공동 9위(7언더파 281타)에 각각 올라 한국인 선수 네 명이 톱10에 포함됐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