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탈락 후 분노 폭발…홍명보 귀국에 경찰 160명 배치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32강 탈락의 충격 속에 귀국하는 축구대표팀을 맞아 인천국제공항에 비상이 걸렸다. 홍명보 감독을 겨냥한 살해 협박 글까지 등장하면서 경찰이 대규모 경비에 나선다.

인천경찰청은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축구대표팀의 안전을 위해 기동대와 공항경찰단 등 경찰관 160명을 배치한다고 29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도 특수경비원과 자회사 직원 25명을 추가 투입해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홍 감독과 대표팀은 30일 오전 3시 34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홍 감독을 비롯해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설영우 등 선수 8명이 먼저 귀국하며, 손흥민 등 나머지 선수들은 다음 달 1일까지 순차적으로 입국한다.

경찰이 경비를 강화한 배경에는 최근 온라인에 올라온 협박성 게시글이 있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홍명보 귀국하는 날 인천공항에서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경찰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은 선수단 이동 동선을 일반 입국객과 분리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별도의 귀국 행사나 해단식을 열지 않는다. 성적 부진에 따른 여론을 고려한 결정이다.

한국은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체코전 승리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패하며 1승 2패, 조 3위로 탈락했다. 조 3위 팀 가운데서도 10위에 그쳐 최종 순위 34위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홍 감독은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팀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계약 기간은 내년 아시안컵까지였지만, 월드컵 조기 탈락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인천공항 귀국에선 호박엿 등이 홍 감독과 선수단을 향해 날아들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귀국 때는 일부 팬이 계란을 투척하며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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