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수입액 36.7% 증가…커피 업계, 원재료 부담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고환율 여파에 원두와 우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 부담이 겹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원가 상승세가 장기화함에 따라 수익성 방어를 위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진 모습이다.
메가MGC커피는 오는 19일부터 대표 가성비 메뉴인 ‘할메가커피’ 라인업 3종의 가격을 각각 200원씩 인상한다. 이에 따라 할메가커피는 2100원에서 2300원으로, 왕할메가커피는 3200원에서 3400원으로, 할메가미숫커피는 2900원에서 3100원으로 오르게 된다.
더벤티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주요 메뉴 가격을 100~500원씩 인상했다. 바닐라딥라떼(라지)는 3500원에서 3700원으로, 이천쌀라떼는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조정됐다. 콜드브루라떼와 바닐라크림·헤이즐넛크림 콜드브루 등도 각각 400원씩 올랐다.
매장 음료뿐만 아니라 기획상품(MD)인 스틱커피와 커피믹스 제품 가격도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6일부터 매장에서 판매하는 스틱커피와 커피믹스 제품 가격을 4.3∼15.2% 인상했다. 커피빈 코리아 또한 이달 바닐라라떼 스틱커피 가격을 최대 8.1% 올렸다. 앞서 커피빈은 지난 1월 일부 드립커피 메뉴와 디카페인 원두 변경 옵션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추가 가격 조정에 나선 셈이다.
이 같은 가격 도미노 인상의 배경에는 원두를 비롯한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원두를 포함한 국내 커피 수입량은 20만 1293t으로 전년(20만 1924t)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반면 수입액은 16억 9920만 달러로 전년(12억 4300만 달러) 대비 무려 36.7%나 급증했다. 수입 물량 자체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원두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체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원두 가격이 폭등한 것은 주요 생산국의 이상기후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인 브라질의 가뭄과 로부스타 주산지인 베트남의 폭우 등으로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 원두 가격은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가격 인상은 단순한 비용 전가라기보다 그간 기업들이 감내해 온 누적된 원가 부담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향후 고환율 지속 여부와 국제 원재료 가격 추이에 따라 업계 전반의 가격 정책도 추가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o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