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민석, 올시즌 8승 ERA 2.39

까다로운 투심 무기로 1선발로 거듭나는 중

‘투수 육성 전문가’ 김원형 감독의 극찬

김원형 감독 “우리나라에 몇 없는 투구 내용”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우리나라에 몇 없는 투구 내용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극찬’이다. 그것도 ‘투수 육성 전문가’로 불리는 두산 김원형(54) 감독의 입에서 나온 칭찬이다. 그 정도로 올시즌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예사롭지 않다. 첫 선발 풀타임 시즌에 사실상 팀의 1선발급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최민석(20) 얘기다.

올시즌 두산은 마운드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선발진 힘이 막강하다. 시즌 내내 선발 평균자책점 리그 최상위권을 달린다. 5선발이 흔들리긴 한다. 그래도 잭 로그와 웨스 벤자민이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주고 있다. 곽빈도 ‘토종 에이스’ 면모를 되찾았다.

여기에 한 명이 더 있다. 최민석이다. 현재 두산 선발진 중 가장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경기 등판해 8승2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볼넷이 약점으로 꼽혔다. 경기를 치를수록 이 부분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월만 놓고 보면 평균자책점이 0.84에 불과하다.

당연히 김 감독도 최민석 활약에 대만족이다.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4월2일 삼성전 6이닝 무실점 당시만 해도 “깜짝 놀랐다”고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였다. 이제는 다르다. 최민석을 지도하면서 남다른 재능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신뢰가 점점 두터워진다.

김 감독은 “보통 에이스라고 해도 3~4경기 잘 던지면 1경기 부진한 게 있다. 그런데 그런 걸 잘 이겨낸다”며 “그냥 보면 20살짜리 아이 같다. 그런데 운동장에서 훈련하는 거 보면 또 정말 좋다. 본인 거 잘 지키면서 꾸준하게 한다.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풀타임을 하는데, 이 정도 경기력이 나오는 건 대단한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물론 태도와 멘탈이 중요한 것도 맞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기술적인 무기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 최민석은 그걸 가지고 있다. 바로 투심 패스트볼이다. 소위 ‘볼 끝이 지저분한’ 투심 위주의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을 괴롭힌다. 이게 포인트다.

김 감독은 “최민석의 학창 시절을 내가 알진 못한다. 그런데 분명 어느 시점부터 투심을 던졌을 거다. 어렸을 때부터 형성이 된 것 같다”며 “미국에서도 15~20년 전부터 투심 구종을 많이 던지기 시작했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우리나라에 몇 없는 투구 내용을 보여준다”며 칭찬했다.

사령탑은 “야구를 잘하고 있다. 잘하는 선수에겐 ‘잘한다’ 정도의 얘기만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만 놓고 보면 ‘투수 육성 전문가’ 김 감독이 딱히 뭔가를 고쳐줄 필요가 없는 투구를 펼친다고 볼 수 있다. 팀을 이끄는 ‘에이스’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