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복지타운 리모델링부터 전국 8개 보훈요양원 운영까지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주거환경 개선에 올해 216억 원 지원

[스포츠서울 | 김석재기자] “오래된 시설이 하나씩 새로워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라가 우리를 잊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훈원에서 생활하는 박모(87) 씨의 말처럼 복권 한 장의 구매가 국가유공자들의 편안한 노후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복권 판매를 통해 조성된 복권기금이 보훈복지 현장 곳곳에 투입되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복권기금 약 875억 원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 지원돼 보훈의료서비스와 의료시설 확충, 복지서비스 운영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216억 원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주거 안정과 노후 생활을 지원하는 ‘보훈복지서비스 향상 사업’에 집중 투입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생활환경 개선이다. 올해는 1996년 준공 이후 노후화된 보훈복지타운 아파트 7개 동에 대한 리모델링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생활실 창호와 난방설비, 욕실 등을 전면 개선해 입주 국가유공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복권기금은 시설 개선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국 8개 보훈요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비롯해 치매와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국가유공자를 위한 장기요양서비스, 보훈원과 보훈복지타운 운영, 건강관리와 여가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누적 55만 명의 고령 국가유공자가 안정적인 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국가유공자의 평균 연령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의료 지원뿐 아니라 안전한 주거환경과 돌봄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복권기금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국가유공자들이 마지막까지 품격 있는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복지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윤종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은 “복권기금의 지속적인 지원은 보훈요양원의 안정적인 운영과 생활환경 개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복지서비스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복권 판매액의 일부로 조성되는 복권기금은 국가유공자 예우는 물론 저소득층 지원, 장애인 이동권 보장, 문화예술 진흥 등 다양한 공익사업에 사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삶을 더욱 두텁게 지원할 수 있도록 복지 안전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복권은 누군가에게는 행운을 꿈꾸는 한 장의 티켓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의 노후를 지키는 따뜻한 사회안전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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