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한재승 이형범 최지민

불펜 ‘언성 히어로’ 3인방

기록상 불리한 보직, 묵묵히 헌신

이범호 감독 “정말 감사하다”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정말 감사하다.”

사령탑이 ‘콕 찍어’ 고마움을 표했다. 눈에 ‘확’ 띄는 활약을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보직이 그렇다. 대신 없어서는 또 안 되는 선수들이다. 주인공은 KIA 한재승(25) 이형범(32) 최지민(23)이다. 이범호(45) 감독은 이들의 ‘헌신’에 주목했다.

올시즌 한재승이 34경기 29.1이닝, 1승1홀드, 평균자책점 3.38 기록 중이다. 이형범은 14경기 18이닝, 평균자책점 2.50이다. 승패와 홀드는 없다. 대신 평균자책점은 커리어 하이 시즌인 2019년(2.66)보다 낮다. 긴 터널을 지나 부활하는 모습이다.

최지민은 35경기 31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6.10 기록 중이다. 6월 들어 실점이 제법 많다. 3점대이던 평균자책점이 6점대까지 올라왔다. 그래도 팀 내 귀한 왼손 자원이다. 나름의 몫을 하고 있다.

이 3명의 기록을 합하면 1승3홀드, 평균자책점 4.25가 된다. 팀 내 경기 출장에서 최지민이 3위, 한재승이 4위다. 이형범은 시즌 첫 1군 등록이 늦은 감이 있다. 5월초다. 상대적으로 덜 출전한 이유다.

기록상 아주 빼어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이 감독은 이들을 높이 평가했다. 뒤지고 있을 때 등판하고, 점수차가 클 때 나선다. 필승조가 흔들리면 또 그다음에 등판한다. 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대신 이들이 있어 다른 불펜 부하도 막을 수 있다. 이게 크다.

이 감독은 “한재승이나 이형범, 최지민 이런 친구들이 이닝을 도맡아 주고 있다. 이기는 경기에 나설 선수들의 이닝까지 책임진다. 자는 경기에도 나간다. 굉장히 잘 막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게 앞설 때, 혹은 지고 있을 때 올라가는 투수들이 있어야 한다. 대신 이들은 자기 홀드 같은 기록을 챙기기 어렵다. 그래도 차곡차곡 이닝을 책임져준다. 필승조 투수들도 잘하고 있다. 대신 그 뒤에서 경기를 만들어주는 투수가 한재승 이형범 최지민 등이다. 이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1일 기준 KIA 투수 엔트리는 14명이다. 제임스 네일-시라카와 게이쇼-양현종-황동하-김태형이 선발 자원이다. 아담 올러는 6월30일 등판 후 말소되면서 전반기를 마쳤다. 그러면 불펜은 9명이 남는다.

마무리 성영탁을 비롯해 정해영 전상현 조상우 곽도규 김범수 등은 필승조다. 이외에 한재승 이형범 최지민이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들이 있기에 필승조도 무리하지 않을 수 있다. 합계 3홀드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령탑이 고마움을 표한 이유다.

6월 월간 15승10패, 승률 0.600 찍었다. LG와 함께 공동 1위다. 한때 4위가 위태롭기도 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권이다. 더 위도 바라볼 수 있다. 그 밑바탕에 ‘언성 히어로’ 불펜 3인방이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