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 그런데 지금 저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큰별쌤’으로 불리는 한국사 강사 최태성이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 사태를 두고 작심 발언했다.

최태성은 1일 자신의 SNS에 배재학당 교훈비와 교정, 설립자인 미국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의 사진을 함께 올리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우리나라 근대 학문의 서막을 연 아펜젤러의 배재학당”이라며 “이 학교가 내세운 것은 섬김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요즘 벌어지는 모습을 보며 저를 포함한 우리 기성세대는 과연 대한민국 교육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절실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고 적었다.

최태성의 글에는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인성교육과 역사교육의 부재가 낳은 참극”, “혐오와 조롱이 아닌 존중을 배워야 한다”는 공감 댓글이 이어졌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발생했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를 외쳤고, 일부는 “탱크데이”라는 구호까지 사용했다. 해당 표현은 최근 5·18 민주화운동 희화화 논란을 빚었던 스타벅스 마케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학교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서울시교육청도 조사에 착수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후폭풍도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예능 ‘불꽃야구2’는 배재고 편 방송을 전면 취소했고, 학교 앞에는 근조화환이 놓였다. 이후 근조화환 훼손 논란까지 불거지며 비판 여론은 더욱 커졌다.

앞서 방송인 홍석천도 SNS를 통해 “사과문보다 학생들이 직접 광주에 내려가 광주일고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광주의 따뜻한 어머니들이 해주는 밥 한 끼 먹고 돌아오는 것이 가장 좋은 사과”라고 제안했다.

작가 허지웅 역시 “역사를 모르는 아이들은 밈으로 소비한다. 광주를 조롱하는 데에는 책임이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역사교육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되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육계와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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