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MSI 브래킷 스테이지 진출
플레이-인에서 ‘9전 전승’
‘페이커’ MSI 최초 통산 107승
120승도 충분히 가능한 숫자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100승.”
누군가에게는 평생 닿지 못할 숫자다.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30·T1)에게 ‘100’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출발선이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최초 100승(세트 기준)을 넘어 107승을 달성했다. 이번 MSI에서 120승도 충분해 보인다.
T1은 2026 MSI 플레이-인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지난 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인 최종전에서 팀 리퀴드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으며 브래킷 스테이지에 올랐다.

앞서 1라운드에서 팀 리퀴드를 3-0으로 제압한 데 이어 2라운드에서 카르민 코프를 3-0으로 완파했다. 최종전에서 팀 리퀴드를 또 잡았다. 무실세트 완승이다.
이상혁은 또 하나의 역사도 썼다. 팀 리퀴드와 첫 경기 1~2세트 승리로 MSI 역사상 최초 통산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카르민 코프전까지 104승, 최종전 팀 리퀴드전을 더해 107승까지 갔다.
MSI 최초 100승.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최다 우승, 국제대회 최다 출전, LCK 최다 우승에 이어 또 다른 이정표다. 정작 이상혁은 “결국 중요한 것은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년 간 이루지 못한 MSI 정상에 대한 갈증이 담겼다.

T1이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최소 4경기, 패자조를 거치는 시나리오라면 최대 6경기를 더 치르게 된다. 경기 결과에 따라 이상혁이 이번 MSI에서 통산 120승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브래킷 스테이지부터 우승 후보들이 총출동한다. T1은 첫 경기에서 험난한 상대를 만났다. 중국(LPL) 1번 시드이자 올해 퍼스트 스탠드 우승팀 빌리빌리 게이밍(BLG)이다. BLG는 2023·2024년 MSI 준우승팀이다.
T1이 뒤질 이유는 없다. 플레이-인 내내 흔들림 없는 운영과 뛰어난 한타 집중력을 보여줬다. 새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은 팀 리퀴드전 펜타킬 등 최강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도란’ 최현준도 안정감을 찾았고, ‘오너’ 문현준과 ‘케리아’ 류민석 역시 국제대회 경험을 앞세워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BLG를 넘는다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우승을 향한 가장 큰 고비를 초반에 넘는다. 반면 LCK 1번 시드 한화생명e스포츠는 비교적 수월한 대진을 받았다. 1라운드에서 LCP 대표 팀 시크릿 웨일즈와 맞붙는다. 승리하면 G2 e스포츠와 탑 e스포츠 승자와 만난다.
희비는 엇갈렸지만 T1에게는 오히려 익숙한 길이다. 가장 강한 상대를 넘으며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많다.
100승은 이미 과거다. 이상혁은 숫자를 보지 않는다. 진짜는 MSI 우승컵이다. 그 여정 속에서 120승이라는 새로운 전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뿐이다. ‘전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kmg@sportsseoul.com

